관망세 짙은 코스피 …"중국 수출입 지표·수소 테마 주목"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9.0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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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27포인트(0.07%) 오른 3203.33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27포인트(0.07%) 오른 3203.33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가 3200선 위에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8월 고용쇼크에 따른 관망심리가 지배적인 가운데 개별 이슈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7일부터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주요 기업의 수소 관련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관련 종목이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노동절을 맞은 미국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유럽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유로스톡스50(1.1%), 독일 DAX(1.0%), 영국 FTSE100(0.7%), 프랑스CAC40(0.8%) 등이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경제 지표 개선과 중국의 경기부양책 기대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독일의 7월 제조업 수주는 3.4%로 전월(4.6%)에 비해 하락했지만 예상치(-0.2%)보다는 크게 높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럽 증시는 독일의 공장 수주가 예상과 달리 크게 개선되고 프랑스의 10월 최저임금 인상 계획 등으로 소비 증대 기대 속에 상승했다"며 "영국이 EU 국가에서 북아일랜드로 오가는 물품에 대한 관세를 연장했고, 중국·일본의 경기 부양책 기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전날 코스피는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가 결국 3200선 위에서 마감했다. 8월 미국 고용보고서 쇼크 영향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됐지만 중국·일본 증시의 강세 영향으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0억원과 457억원 순매수한 점도 긍정적이었다. 지난달 대형 IPO(기업공개) 대장주 카카오뱅크 (24,900원 ▼200 -0.80%)(-4.2%), 크래프톤 (240,000원 ▲500 +0.21%)(-5.2%)의 보호예수물량이 풀린 점은 다소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발표되는 중국의 수출입통계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8월 수출과 수입 컨센서스는 각각 17.3%, 27.0%로 전월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연구원은 "이미 전날 중국 리커창 총리가 민간 부양 기조 확대, 규제 강도 완화 등을 시사한 만큼 수출입 지표가 예상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쇼크를 기록하지 않는 이상 아시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미국 고용보고서 쇼크로 경기 둔화 이슈가 부각된 상황에서 수출입 결과가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같은 우려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 증시는 유럽 증시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하는 가운데 중국의 8월 수출입지표 결과 등의 영향으로 제한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고용쇼크에서 비롯된 관망심리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연구원은 "유럽 증시는 독일 경제지표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는데 이는 전날 국내 증시 오후장에 발표된 것으로 오늘은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며 "한국 증시는 소폭 상승 출발한 뒤 변화 폭이 큰 가운데 대외 변수에 주목하면서 업종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미국의 고용쇼크를 어떻게 해석할지를 두고 여전히 여러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쪽에서는 델타 변이 확산의 충격으로 고용시장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연준의 테이퍼링이 내년 초로 연기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며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8월 고용 둔화가 일시적인 현상이어서 기존대로 테이퍼링이 연내에 실행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현대차그룹가 수소 관련 기술과 비전을 공개하는 하이드로젠 웨이브 등 주요 대기업의 수소 관련 대형 이벤트가 진행되는 점도 중요한 변수다. 8일에는 현대차·SK·포스코 등이 참여하는 수소기업협의체가 출범한다.

수소를 포함한 친환경 테마주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종목도 적지 않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들어 수소테마 구성 종목의 수익률은 다른 친환경 테마 업종 대비 부진했다"며 "이번주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와 대기업들의 수소기업협의체 발족 등 잇따른 대형 이벤트에 따라 해당 분야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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