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의회에 "고의로 답변 시간 뺏어…사과하라"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1.09.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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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택 문제제기, 전임 시장 흔적지우기 아냐…오해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특별시의회에서 열린 제302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09.0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특별시의회에서 열린 제302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09.03. [email protected]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의회 시정질문 도중 답변 기회를 얻지 못하자 퇴정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이후 다시 발언대에 서 "고의적으로 답변할 시간을 뺏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시의원이 문제제기한 사회주택에 대해서도 '전임 시장의 흔적 지우기'라는 주장은 오해라고 해명했다.

오 시장은 3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02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이경선 의원은 저에게 고의적으로 답변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며 서울시의회에 항의했다. 그러면서 "일방적 인신공격에 대해서는 저에게 사과의 말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오 시장은 이경선 의원 질문에 답변할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으나 제지당했다. 그는 "무엇이 두려워서 제 답변을 듣지 못하나"라며 "이렇게 하시면 이후 시정질문을 하지 않겠다"고 자리를 떠났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이 큰 소리로 항의했고 본회의는 정회됐다. 이후 약 2시간이 지난 뒤 속개됐다.

이 의원은 오 시장의 유튜브 채널 '서울시장 오세훈TV'에서 사회주택을 지적한 영상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비공개 문서 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편집되어 유포되고 악의적으로 편집돼 서울시 정책이 폄훼되는 데 대해 서울시가 엄중하게 대처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사회주택에 대한 문제제기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문제제기가 아니다"라며 "일부 언론은 전임 시장 업적 지우기 표현 쓰지만 오해다"라고 말했다. 사회주택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추진한 사업이다.

그러면서 "영세한 사업자 때문에 입주 보증금을 허공에 날릴 위기에 있는 선의의 피해자가 늘어날 게 눈에 보였다"며 "그 사업을 계속하기에는 너무 많은 문제가 있어 바로잡고자 (업무)지시를 했고 그 내용이 유튜브에 게시된 형태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이 공인의 유튜브 채널을 공무원이 제작하는 것으로 보여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선거법상 명확한 규정이 없다고 했다"며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포함해 16개 지방자치단체장 중 9명이 저와 같은 방식으로 지자체장 명의의 유튜브 영상을 게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선관위 유권해석을 받아야겠지만 지금은 조금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회주택과 관련, 오 시장은 '서울시장 오세훈TV' 유튜브에 "서울시민의 피 같은 세금 2014억원이 낭비 됐다", "일부 사업자는 입주자 모집 조건에 소속 조합원 대상 특혜를 적용해 일반 시민의 입주 기회를 박탈하고 사회주택 본질을 훼손했다", "임대료와 관리비가 아닌 월 회비를 의무화해 사회주택을 사유화해 운영했다" 등 운영 과정의 폐해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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