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AP/뉴시스]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인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3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NHK는 스가 총리가 오는 29일 예정된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해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임을 시사했다. 2021.09.03.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일 도쿄증시에서 대형 수출주 중심의 닛케이지수는 장중 전거래일대비 2.1% 급등했다. 닛케이지수가 장중 2만9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6월 하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도쿄증시 1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장중 1.8% 급등하며 1991년 이후 최대치를 썼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오후 2시17분 현재 전장대비 1.98% 오른 2만9107.65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간 토픽스지수는 1.56% 오른 2014.44를 기록중이다.
증권가의 낙관론에 따르면, 올 가을 자민당 총선을 이끌 스가 총리 후임자는 경기부양 확대에 보다 적극적일 가능성이 높다.
신킨자산운용의 수석 펀드매니저인 후지와라 나오키는 "이는(신임 총리 발표 가능성은) 주식에는 플러스가된다. 새로운 사람이 주도하는 새로운 정책 단계에 대한 기대가 있을 것"이라며 "일본 주식시장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날 스가 총리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자민당 임시 임원회의에서 "지난 1년간 코로나19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왔다. 총재 선거 출마에는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총재 선거는 불출마하고 코로나19 대책을 완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스가 총리가 오는 30일로 예정된 총재 임기 만료에 맞춰 총리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16일 취임한 지 불과 1년여 만이다.
의원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가 된다. 즉 자민당 총재 선거는 일본의 총리를 결정하는 선거다. 소속 국회의원 383표, 전국 당원·당우 383표를 합한 766표 중 과반을 얻는 후보가 당선된다. 자민당 총재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7일 고시, 29일 투·개표로 선거 일정을 확정한 상태다.
스가 총리는 임기 내내 지지율 추락을 거듭해왔다. 출범 초기 최고 70%대까지 뛰었던 지지율은 최근 정권 유지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30%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스가 총리는 도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그렸으나, 올림픽 이후 오히려 확진자가 급증해 역효과를 불러왔다. 반복되는 긴급사태 선언에도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꺾이지 않자 여론은 더욱 악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