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꾸미]워런 버핏이 전 재산 90% 투자한다는 ETF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권연아 PD 2021.08.28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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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훈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미국 ETF②



"내가 죽으면 전 재산의 90%는 S&P5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 10%는 채권에 투자하라"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2013년 미리 작성해 둔 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투자에 대해 잘 모르는 아내를 위한 간명하면서도 핵심적인 조언이다.



투자자라면 누구나 '대박 수익'을 꿈꾼다. 남들은 잘 모르는 종목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을 꿈꾸지만 대박의 길은 의외로 가까이에 있다.

미국 주식 전문가인 안석훈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은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출연해 "S&P500을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식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수익률은 올해 들어서만 18%나 된다"며 "(S&P500에 있는) 대형 성장주들을 제외하고 '큰 수익을 얻겠다'고 했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안 팀장은 "지수를 추종하는 것만으로도 웬만한 헤지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며 "SPY(S&P500 추종 ETF), QQQ(나스닥100 추종 ETF) 등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부꾸미'에 오시면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


워런 버핏이 전 재산의 90%를 투자하겠다는 ETF?
질문 : 김사무엘 기자


답변 : 안석훈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

Q. 미국 ETF는 종류가 굉장히 다양한데요. 가장 추천할 만한 ETF가 있을까요?

▶요즘 많이 알려져 있긴 한데, SPY(S&P500 추종 ETF), QQQ(나스닥100 추종 ETF), DIA(다우지수 추종 ETF)를 추천합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해 러셀2000 지수(미국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지수)에 투자하는 IWM도 좋습니다.

'너무 뻔하지 않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QQQ의 경우 최근 1년간 30% 이상 올랐습니다. 5년 동안에는 215% 상승했고요.

이런 지수들에 포함돼 있는 대형 기술주들은 계속 성장을 하고 있어요. 이 종목들을 제외하고 '남들이 잘 모르는 대박주에 투자하겠다'고 했다간 낭패볼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이 예전에 미리 유서를 써 놓은 게 있어요. 투자에 대해 잘 모르는 아내를 위해 자신이 죽으면 재산의 90%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한 거죠. 그만큼 워런 버핏은 지수 추종 ETF를 매우 강조합니다. 지수에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장 수익률을 따라잡고, 헤지펀드들보다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죠.

Q. 그래도 요즘 SPY나 QQQ는 식상하다며 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ETF를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분명히 명심해야 할 것은 높은 수익에는 높은 위험이 따른다는 겁니다. 또 리스크 대비 높은 성과를 보장하지도 않고요.

예를 들어 커피콩 선물에 투자하는 ETN(상장지수채권)인 JO(iPath® Bloomberg Coffee Subindex Total Return(SM) ETN) 같은 경우에는 최근 1년 수익률이 약 37% 입니다. 변동성이 굉장히 큰 상품인데 수익률은 최근 1년 간 32% 오른 S&P500과 큰 차이가 안 나요.(8월11일 기준) 수익률이 비슷하다면 변동성이 큰 것보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투자할 수 있는 지수가 좋죠.

미국에는 3배짜리 ETF도…현명하게 투자하는 방법은?
Q. 미국에서는 지수 수익률에 3배 연동하는 ETF도 있던데요. 위험성이 크긴 한데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레버리지나 곱버스(지수 수익률에 반대로 2배 이상 연동하는 인버스 ETF)에 투자할 때는 이걸 꼭 아셔야 해요. 보통 지수가 10% 올랐다가 10% 떨어지면 제자리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레버리지는 제자리가 아니라 오히려 마이너스 입니다.

예를들어 한 주에 10달러인 3배 연동 ETF를 샀다면, 지수가 10% 떨어질 때 ETF 는 30% 하락하니까 7달러가 됩니다. 지수가 다시 10% 올라 회복을 해도 이 ETF는 9.1달러 밖에 안돼요. 원금 회복이 안되는 거죠. 지수가 횡보할수록 이런 손실이 쌓이는 겁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레버리지 ETF에 투자할 때는 당일 매수, 당일 매도 전략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래야 수익률을 높이면서도 손실에 대해서 어느정도 방어가 가능합니다.

또 한 가지 유의하셔야 하는 게, 미국 증시가 올랐다고 한국 증시에서 하던 것처럼 곱버스를 사시는 분들이 있어요. 하지만 미국 증시는 한국하고 다릅니다. 시장 규모 자체가 크기 때문에 증시 방향성이 그렇게 확확 바뀌지 않아요.

관심있게 봐야 할 미국 주식 3가지

Q. ETF 말고 관심있게 볼 만한 미국 주식이 있을까요?
▶3가지 정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애플인데요. 이제 미국에서 아이폰은 사실상 필수 소비재입니다. 아이폰으로 물건도 사고, 결제도 하고 뭐든지 할 수 있죠. 워런 버핏도 포트폴리오에 많은 부분을 담고 있고요.

앞으로 애플의 투자포인트는 '애플카'예요. 지금 시장의 예상으로는 빠르면 2024년에는 애플이 전기차를 출시할 거라는 겁니다. 만약 애플이 전기차를 만든다고 하면 기업 가치는 지금이 상당히 저렴하다고 볼 수 있죠.

두번째 종목은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입니다. 누군가 "미국 주식에 투자할 때 무엇이 가장 좋아요?"라고 물어보면 저는 버크셔 해서웨이라고 답합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몇몇 기업에 관심이 집중되는데, 실제로는 상당히 다양한 산업군에 투자하고 있어요. 게이코라는 자동차 보험업체가 있고 철도회사도 갖고 있습니다. 다양한 산업군의 우량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 버크셔 해서웨이를 사는 게 좋습니다.

지금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결정에 워런 버핏의 영향력이 많이 줄어든 상태예요. 버핏이 후계자로 지명한 그레고리 아벨과 아지트 자인 부회장이 이사회에서 투자 결정을 하죠.

버핏의 기존 투자철학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을 계속 확보해 나갈 겁니다. 자사주 매입 등 주주 가치 증대를 위한 노력도 계속 하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말씀 드리는 기업은 존슨앤드존슨입니다. 이 기업은 배당이 포인트예요. 존슨앤드존슨은 50년 넘게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배당왕' 종목입니다. 배당 수익률은 연 2.4~2.5%로 적지 않죠.

존슨앤드존슨하면 우리나라에서는 화장품 등 생필품 회사로 유명한데 실제론 세계 최대의 헬스케어 기업입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인 얀센으로 더 유명해졌죠. 주가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지만 꾸준히 성장하면서 안정적인 배당을 가져갈 수 있는 기업으로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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