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인 현지 조력자 가족이 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공군 C-130J 수송기에 탑승해 있다. (사진=공군 제공) 2021.08.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콜롬비아가 한국전쟁에 참전했을 당시에는 경제적으로 콜롬비아가 앞섰으나, 지금은 한국이 선진국으로서 더 잘살고 있는데 그 비결을 배워야 한다는 게 골자였다. 그러면서 두케 대통령이 한국의 성공적인 경제성장 모델을 배우고자 적시에 한국을 방문했고, 이번 국빈 방문은 콜롬비아에게 수출을 늘리는 등 경제적으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선진국'이라는 단어를 총 9번 언급하며 '품격있는 선진국'을 강조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지난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운크타드)는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격상했는데, 개발도상국 중 선진국으로 격상한 건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경축사에서 "우리의 위상에 걸맞게 그에 따른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제 몫을 다하자"고 국민들에게 강조했다. 그러면서 "품격있는 선진국이 되는 첫 출발은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다"며 "차별과 배제가 아닌 포용과 관용의 사회로 한 발 더 전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벤처붐 성과보고회 ‘K+벤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8.26. [email protected]
청와대 참모진은 문 대통령이 언급한 '도의적 책임'이 바로 선진국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아프간 조력인들은 우리하고 함께 일한 동료인데 이런 분들이 심각한 상황에 처한 데 대한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며 "우리가 인권 선진국으로서 갖는 국제적인 위상, 또 우리하고 유사한 입장에 있는 나라들이 하는 일들을 다 검토를 해서 이분들을 어떻게 한국에 모셔올 것인가 검토를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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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특히 '미라클(기적)'이라고 명명된 이번 작전의 처음부터 끝까지 외교부와 국방부 등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의했다고 한다. 아프간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해야하는 위험한 작전인만큼 보안에 신경을 썼고, 작전 수행 중에 '선진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였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일본을 비롯해 벨기에, 독일 등 많은 나라들이 아프간 조력인 등을 탈출시키려고 했지만 실패했던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초 외국 국적의 민항기를 보내는 것을 검토했지만 카불의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돼서 그것을 할 수가 없어서 군 수송기를 통해서 이렇게 가게 됐다"며 "그런 과정에서 관계 부처 간에 외교부, 현지에 있는 외교부와 우리 국방부 이렇게 쭉 협의를 가졌고, 그런 상황을 보고도 드리고, 지침도 받고 하는 정부 내에서의 광범한 긴밀한 협조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8월 말이 일종의 시한처럼 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늦어지면 이분들이 나오지 못하시거나 또 나오는 데 굉장히 어렵게 될 것을 생각해서 조금 서둘러서 이렇게 한 그런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여권 관계자는 "우리정부가 아프간에서 빠져나온 뒤 하루도 안돼 카불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며 "긴박한 상황에서도 청와대와 외교당국, 관계부처가 합심해 탈출 작전을 성공시키는 등 선진국다운 모습을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