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7.05. [email protected]
청와대 관계자는 "대선이 이제 200일도 남지 않았고 대선 후보들이 캠프 인력을 보강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서 청와대 참모진에게도 러브콜이 많이 온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방선거에 나가려면 6개월 이전에 그만둬야 하는데, 내년 초보다 아무래도 지금 시점에서 청와대를 나가서 지역 관리를 하려고 하는 참모진들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잘 알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대선을 포함한 현실 정치에 거리두기를 강조한다. 청와대 참모진들도 마음속으로 지지하는 후보가 있을지언정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걸 꺼리는 분위기다고 입을 모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청와대와 정부는 철저하게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가운데 방역과 경제 회복 등의 현안과 민생에 집중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국민청원’ 도입 4주년을 맞아 국민청원에 직접 답변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8.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청와대는 다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기 때문에 과거처럼 청와대가 현실 정치의 한복판으로 소환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40%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각 대선 주자들도 문 대통령과 청와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코로나19(COVID-19) 방역과 백신 문제를 비롯해 각종 민생 현안이나 이슈가 나와도 문 대통령이나 청와대를 직접 공격하는 여당 대선 후보들은 없다. 정치권에서도 앞으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청와대의 현실 정치 거리두기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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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여권 안팎에선 민주당의 최종 후보로 결정되는 과정 그리고 그 이후에도 문 대통령과 청와대를 공격하지 않는 후보가 추후에 문재인정부의 덕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로선 누가 대선 후보가 되든 문 대통령이 조용하게 경남 양산 사저에서 퇴임 이후를 보낼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기 때문에 민주당 대선 후보들도 청와대와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면서 "청와대 입장에선 문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후보가 되더라도 끝까지 문 대통령을 존중하길 바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