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중국 양극재 공장 전경/사진제공=포스코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중국 투자에 이어 연내 미국과 유럽에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양극재의 중간재인 전구체의 내재화를 위한 국내 추가 투자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포스코케미칼이 해외 투자 계획을 발표했을 때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됐던 지역이다. CATL, BYD 등 이차전지 대기업들이 몰려 있으며 전기차 시장 규모도 유럽 다음으로 크다. 특히 포스코가 이미 중국에 5000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서 투자 경험도 갖췄다. 포스코케미칼 입장에선 가장 진입장벽이 낮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내부 전경. 하이니켈 NCM 양극재가 제조되는 생산 라인이다.
포스코케미칼은 다음 투자지로 유럽과 미국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해외 설비 투자 계획이 11만톤 규모로 적지 않기 때문에 여러 지역에 분산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공장이 있는 폴란드가 가장 유력한 투자 지역으로 거론된다. 미국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사의 대규모 투자가 예고돼 양극재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차전지 밸류체인 확보를 강조한 만큼 해외 진출에 혜택이 있을 수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해외 추가 투자 외에도 포스코케미칼은 전구체 내재화를 위한 추가 증설을 단행할 수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앞서 전구체 내재화율을 기존 20% 수준에서 2025년까지 60%(약 16만톤 규모)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전구체는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의 원료를 배합해 제조하는 양극재의 중간재로 양극재 재료비의 70~80%를 차지한다.
당초 전구체 내재화 비율을 높이기로 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관세 문제였다. 중국에서 수입한 전구체로 양극재를 만들어 미국에 납품할 경우 미중분쟁 등으로 관세 부담이 크다. 중국에서의 전구체 증설과 별개로 탈중국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국내 광양공장, 구미공장 등에서 전구체 추가 투자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내재화율이 높아지면 추가 관세 등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투자 계획도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며 "전구체 투자도 늘리고 내재화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