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2019년 3월15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 폐막식에 리커창 총리(오른쪽), 왕양 정협 주석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AFP=뉴스1
25일 중화권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얼마 전 중국 전·현직 지도부가 모여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직후 공산당 내 권력다툼설과 함께 공산당 서열 4위 왕양 상무위원이 시 주석 후임이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매체는 이달 19일 왕양이 티베트 해방 70년 행사에 중앙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한 데 특히 주목했다. 자유시보는 "티베트 평화 해방 50년(2001년), 60년(2011년) 행사에 각각 후진타오, 시진핑 주석이 참석한 끝에 공산당 지도부 후계자가 됐다"고 전했다.
홍콩 명보는 왕양의 나이가 너무 많다는 것도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시 주석이 1953년생으로 68세인데 왕 상무위원이 시 주석보다 겨우 두 살 어린 66세로 '후계자'라기엔 너무 고령이라는 것이다. 2007년 시주석이 후계자로 지목됐을 때 나이가 54세였다. 그해 후진타오는 65세였다. 1992년 후진타오는 50살이었는데 그해 후계자가 됐다.
명보는 왕양을 시 주석 후임이 아닌 리커창 총리 자리를 이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리 총리는 총리 임기 제한에 따라 내년에 물러나야 한다. 명보는 "왕양과 리커창 총리가 동갑이지만 왕양이 3개월 빠르다"며 "역사상 후임 총리가 나이가 많았던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자오쯔양(趙紫陽)은 화궈펑(華國鋒)보다 3살, 주룽지(朱鎔基)는 리펑(李鵬)보다 생일이 19일 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