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미술한류 본격 시동건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1.08.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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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플랫폼·VR 콘텐츠 등 실감기술 활용…해외에서도 접근 가능하도록 미술 인프라 확장

워치 앤 칠(Watch and chill) 모바일 화면.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워치 앤 칠(Watch and chill) 모바일 화면.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MMCA)가 본격적인 '미술 한류' 공략에 나선다. 구독형 아트 스트리밍 플랫폼과 VR(가상현실)기술을 접목한 영상 등 신규사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한국 근현대 미술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한단 계획이다.

24일 국립현대미술관은 홍콩 M+ 미술관, 태국 마이얌현대미술관(MAIIAM), 필리핀 현대미술디자인미술관(MCAD) 등 아시아 지역 4개 미술관이 협력한 비디오아트 전문 스트리밍 플랫폼 '워치 앤 칠(Watch and chill)'을 개설하고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워치 앤 칠은 각 미술관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22점의 영상 작품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개하는 서비스다. 코로나19(COVID-19)로 바뀐 미술 관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축이 돼 구축했다. 쇼케이스 전시 '우리 집에서, 워치 앤 칠'을 통해 영상작품을 선보이며 독특한 방식의 작품 감상 기회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해당 쇼케이스 전시는 오는 10월2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6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이후 필리핀 MCAD, 태국 MAIIAM, 홍콩 M+ 미술관으로 내년 2월까지 순회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유럽·아프리카(22년), 북·남미(23년) 등으로 온라인 플랫폼 파트너십 영역을 확장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플랫폼에선 주제별로 매주 한 편씩 영상 작품을 게재하고 구독자에게 작품 안내 이메일을 전송한다. 모든 영상 작품 자막은 한국어와 영어로 제공돼 외국인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 위성프로젝트로 동시대 영상 콘텐츠의 새로운 감상 방식에 대한 시인, 작가, 비평가의 글을 담은 '나만 아는 이야기'를 온라인 플랫폼에서 선보인다.
'MMCA VR' 이미지.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MMCA VR' 이미지.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이와 함께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미술 작품을 실감나는 VR로 볼 수 있는 'MMCA VR' 유튜브 채널을 연다. 지난해 서예전 학예사 온라인 전시투어 MMCA TV로 국내외 호응을 얻은 데 따른 것이다. 첫 작품으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전시에 출품된 이수경 작가의 신작 '달빛 왕관 신라 금관 그림자'를 몰입도 높은 3분 영문 나레이션 영상으로 소개한다.

한국 현대미술 저변 확대도 나선다. 기후환경 위기에 대한 성찰을 담은 '대지의 시간' 전시를 개막하는데, 김주리, 나현 등 동시대미술 유망작가 7인을 선정해 신작 제작을 지원하고 이 과정과 결과물을 미술관 유튜브 등을 통해 전 세계로 공유한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향후 생태미술 주제를 연구하고 전시를 기획하는 해외 유수 기관들과 협력기회도 모색한단 방침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외국인도 한국 근현대 미술을 접할 수 있도록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개설 예정인 '한국미술 누리집(가칭)'에서 양질의 영문 자료를 함께 제공, 해외에서도 한국미술을 연구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또 한국미술 120년사를 다룬 '한국미술 1900-2000'을 오는 9월 국문으로 발간하는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 영문판으로도 발간할 예정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아시아 4개국으로 올해 시작하는 아트 스트리밍 플랫폼은 유럽, 북남미까지 점차 확대되어 2022년은 진정한 미술한류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한국미술 VR영상, 시대정신을 담은 유망작가 7인 신작프로젝트, 한국미술 검색이 용이한 영문 누리집, 한국미술개론서 영문판 발간 등 해외미술계에 한국미술을 격조 있게 선보여 미술장르의 국제 경쟁력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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