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가장 많이 본' 게시글 공개한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1.08.20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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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썰!]
처음으로 조회수 상위 20개 게시글 담긴 보고서 발간
편향성 논란 잠재우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

페이스북 이미지. /사진=AFP페이스북 이미지. /사진=AFP


페이스북에서 최근 가장 많이 조회된 콘텐츠는 무엇일까.

18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처음으로 올해 2분기 중 미국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본 뉴스피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여기에는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본 상위 20개 도메인, 링크, 페이지 및 게시물이 포함됐다.

페북에서 가장 많이 본 게시글은 '심리테스트'
페이스북에서 올 2분기 가장 많이 조회된 게시글. 가장 먼저 찾아낸 3가지 단어가 현실을 보여준다는 일종의 심리테스트 글이다. /사진=페이스북페이스북에서 올 2분기 가장 많이 조회된 게시글. 가장 먼저 찾아낸 3가지 단어가 현실을 보여준다는 일종의 심리테스트 글이다. /사진=페이스북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미국에서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본 게시물은 한 심리테스트 게시글이다. 900여개의 알파벳이 나열돼 있는 판에서 가장 먼저 찾아낸 3가지 단어가 현실을 보여준다는 게시물이다. 미국 내에서 총 8060만뷰를 기록했으며 117만개의 좋아요를 받았고, 700만개의 댓글이 달렸다.



그 다음으로 많이 본 게시물은 뮤지션 에이스 구타의 '나이보다 젊어보이는 사진을 올려달라'는 글이었다.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젊어보이게 나온 자신의 사진을 댓글로 올렸고, 총 496만개의 댓글이 달렸다. 조회수는 총 6140만뷰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아기고양이 영상, 스파게티에 설탕을 올려야 하는지 논쟁하는 영상 등 상적인 내용들이 주를 이뤘다. 조회수가 가장 많은 도메인 역시 유튜브, 유니세프, 스포티파이, CBS뉴스 등 이용자가 많은 사이트였다.



앞으로 가장 많이 본 게시글 분기별로 공개한다
이 보고서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우편향된 콘텐츠들이 난무하며 이용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나왔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알고리즘에 따라 맞춤형 뉴스피드를 보게 되면서 편향성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미 대선 직후 페이스북에선 미 대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게시물이 쏟아져 논란이 됐다. 페이스북 소유의 데이터 분석업체 크라우드탱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상위 3개 콘텐츠는 모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거나 아직 승자가 판가름나지 않은 주에서 승리를 주장하는 내용이었다. 페이스북의 톱 뉴스들도 '부정선거' '사기' 등을 거론하는 내용이 지배적이었다. 상위 10개 뉴스 가운데 3개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주장하는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의 기사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가진 연설서 “백신 접종 완료 후 8개월이 지난 모든 미국인은 9월부터 공짜로 부스터샷을 맞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사진=AFP/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가진 연설서 “백신 접종 완료 후 8개월이 지난 모든 미국인은 9월부터 공짜로 부스터샷을 맞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사진=AFP/뉴스1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페이스북이 코로나19 백신 관련 가짜뉴스를 방치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후 페이스북 내부적으로 데이터 관리에 대한 갈등이 일면서 크라우드탱글 조직이 대폭 축소돼 더욱 논란이 일었다.


페이스북이 처음으로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본 게시물을 공개한 것은 편향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페이스북의 투명성 정책을 총괄하는 가이 로젠 부사장은 "(이번에 나온 콘텐츠 순위를 보면 알겠지만)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들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이러한 보고서를 분기별로 작성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향후 다른 나라에서도 가장 많이 조회된 콘텐츠를 공개하는 보고서를 발간할 것"이라면서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에서 경험하는 것을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페이스북은 보고서가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행태를 정확히 반영하지는 않는다고 인정했다. 상위 20개 게시물이 미국 이용자들이 본 콘텐츠의 0.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한 비공개 그룹이나 비공개 프로필에 공유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페이스북, '가장 많이 본' 게시글 공개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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