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하루 앞둔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그룹의 사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최근 반도체 업종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견조한 내실을 보여준 셈이다.
영업이익 절대 규모가 가장 큰 회사도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1조500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4조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을 더하면 금융사 등을 제외한 연결재무제표 제출대상 기업 587개사 전체 영업이익 합계(약 91조원)의 28%를 차지했다.
CLSA는 지난 8일(현지시간)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를 제기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각 12만2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17만2000원에서 12만3000원으로 하향했다.
이후 모간스탠리도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최고점이라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5만6000원에서 8만원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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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주 들어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대형 반도체주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주 디램 현물가격 급락과 해외 IB의 부정적인 전망으로 반도체 주가가 급락했다"며 "애초에 슈퍼사이클이 없었기 때문에 설령 재고조정 사이클이 온다 해도 그렇게 길거나 깊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LSA도 약 1주일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시장 수익률(언더퍼폼)로 올려잡았다.
CLSA는 "2018년 4분기부터 2019년 4분기까지 ASP(평균판매단가)가 60% 하락했을 때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고점 대비 40% 하락하고 PBR(주가순자산비율) 0.9배로 바닥을 쳤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PBR 1.0배는 이번 사이클 하강기에서 바닥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