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2분기 실적 기대치 하회…목표가 하향-흥국증권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1.08.1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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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증권은 엔씨소프트 (171,200원 ▼1,300 -0.75%)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10만원에서 91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매출액은 5385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동일하고, 영업이익은 1128억원으로 4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1730억원 밑돌았다.



강석오 흥국증권 연구원은 "신작을 제외하면, PC와 모바일 기존작들의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지난 6월 동일한 장르인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경쟁작의 출시로 상당한 유저 이탈이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비용의 경우 인력 증가와 연봉 인상으로 인해 전년 대비 증가했고,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국내외 신작 관련 마케팅비가 비슷한 규모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블레이드앤소울2'와 '리니지W'의 출시가 예정돼 있어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의 마케팅비가 연말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흥국증권은 엔씨소프트의 가장 큰 투자포인트였던 매출·유저 유지 능력이 2분기에 상당 부분 손상되면서 상반기 이익률이 크게 하락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하반기에 출시될 신작들의 성과가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봤다.

강 연구원은 "블레이드앤소울2는 최종 사전예약자 수 746만명을 기록했다"며 "젊은 유저 비중의 증가로 ARPPU(1인당 평균 결제액)이 낮아지면서 리니지2M의 초기 보다는 매출이 소폭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예상보다 빠르게 공개된 '리니지W'의 경우 게임의 구체적인 콘텐츠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오는 19일에 글로벌 쇼케이스가 열린다"며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노후화로 인해 큰 폭의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블레이드앤소울2와 리니지W가 이익 체력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기존작들의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신작 출시 후에도 이익 체력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현재의 글로벌 동종업체(Peer) 수준 목표 PER(주가수익비율)을 하향 조정해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실적 전망 하향 조정에 따라 91만원으로 하향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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