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노마네 가족 얘기다. 이웃집 할머니는 김수미 씨가 연기한 일용엄니(어머니)다.
전원일기 김회장님 댁 두 아들 얘기다. 큰아들 역할이 김용건 씨, 작은아들 역할이 유인촌 전 장관이다.
전원일기는 요새 기준으로 보면 판타지다. 가정폭력에 집을 떠난 아내가 새살림을 차렸다가 다시 돌아온다? 차 살 돈을 자기 마음대로 부하직원 치료비로 줬는데 아내가 그냥 웃고 만다고? 동생이 1년 벌이를 털어 형에게 오토바이를 사줘? 그런데 이런걸 진짜 요새 젊은이들이 본다고?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려운 주제인데 답이 뭔지 조언을 듣기는 갈수록 어려워진다. 부모자식간에도 어떤 삶을 살라고 강요하기 어려운데 하물며 직장이나 사회에서? 서로 얼굴이나 붉히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런데 전원일기가 끝없이 말하는게 바로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전형적인 답이다. 촌스럽고 군내나는 전원일기의 결말에서 MZ세대는 어떤 교훈을 얻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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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대입해보면 집단지성만큼 집단도덕도 중요한 시대가 됐다는 큰 변화가 눈에 들어온다. 한 사람이 일탈하면 옆에 앉은 다른 구성원도 '폭망'한다. 갑질 한 두건이 기업과 구성원을 벼랑으로 몬다. 다양성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전형적인 착함에 눈을 돌리는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착한 기업, 도덕적인 기업이 살아남기 때문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뭐 별건가.
클래식 드라마의 역주행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지나면 여러모로 새로운 시대를 살아야 한다는건 분명해 보인다. 전원일기의 인기가 정말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거라면 기업들이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새로운 세대의 고객이자 구성원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