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맞고 대머리 됐다"… 日 20대 여성, 부작용 호소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1.08.1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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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2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탈모 증세를 겪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진=A씨 블로그 갈무리일본의 한 2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탈모 증세를 겪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진=A씨 블로그 갈무리


일본의 한 2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탈모 증세를 겪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달 31일 자신의 블로그에 직접 글을 올린 A(28)씨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뒤 급속도로 머리카락이 빠지며 탈모 증세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과 탈모증간의 관계를 증명하는 게 상당히 어렵다"며 "혈액검사 등의 여러 검사에서 탈모증이 의심되는 결과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가 1차 접종을 받은 날짜는 지난 6월 29일. 그는 "이날은 팔의 통증이 느껴졌고 밤에 아파서 잠이 깼다"며 "발열은 없었고 몸이 나른했다. 사람들이 흔하게 겪는 부작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접종 3일째에 접어든 지난달 1일 A씨는 머리카락이 빠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두피에는 두드러기까지 발견됐지만 그는 환절기 탓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A씨는 다음날 욕실 배수구에 쥐 1마리 부피의 머리카락이 뭉텅이로 빠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방에는 이전과는 달리 수북한 머리카락이 나왔다.

일본의 한 2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탈모 증세를 겪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진=A씨 블로그 갈무리일본의 한 2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탈모 증세를 겪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진=A씨 블로그 갈무리
이후 같은 달 7일, 심각성을 느낀 A씨는 급히 병원을 찾았다. 그는 "쥐 2~3마리 부피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졌고 날이 지날수록 빠지는 머리카락이 늘어가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 속에는 탈모 증세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는 그의 모발 상태가 담겨 있었다. A씨는 지난달 14일부터는 가발을 쓰고 회사에 출근했다고 말했다.



일본의 한 2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탈모 증세를 겪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진=A씨 블로그 갈무리일본의 한 2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탈모 증세를 겪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진=A씨 블로그 갈무리
A씨가 지난달 17~21일까지의 탈모 진행 과정이라며 공개한 사진에는 머리카락이 거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모발 상태가 그대로 포착됐다. 다행히 백신 접종 후 3주가량이 흐른 지난달 21일부터 탈모 진행이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한 2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탈모 증세를 겪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진=A씨 블로그 갈무리일본의 한 2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탈모 증세를 겪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진=A씨 블로그 갈무리
A씨는 이후 추가글을 올려 지난달 27일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이틀이 지난 29일 머리카락이 조금 빠졌지만 30일과 31일에는 모발이 진정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1일에는 머리카락이 뭉텅이로 빠졌다며 "일단 병원에서 바르는 스테로이드약을 처방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8일 A씨는 "이번달 들어서부터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건 상당히 안정됐다"면서도 "두피가 건조해졌고 얼굴이나 두피에 트러블이 생기곤 한다"고 새로운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0일 올라온 글에서 A씨는 "오늘 병원 진단으로는 아마 원형탈모증인 것 같지만 아직 단정할 수는 없다"며 "일단은 치료를 받는 게 가장 좋지만 후생노동성(일본의 보건복지부)이 '예방접종으로 인한 질병'으로 인정해 의료비만이라도 청구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A씨는 백신 접종과 탈모증 등 부작용과의 인과성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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