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기관 매도에 3260선 후퇴…코스닥 또 연고점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8.0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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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3260선으로 밀렸다. 코스닥은 종가 기준 1060선에 도달하면서 3거래일 연속 연고점 행진을 이어갔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94포인트(0.30%) 내린 3260.42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하락했지만 3250선까지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3260선 전후를 오갔다.



개인이 9504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82억원, 7472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지난달 30일(1조2547억원) 이후 6거래일 만에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인한 매파적 기조 전환 우려와 외국인·기관의 매도 영향으로 초반 약세를 보였다"며 "이후 개인 순매수가 확대되고 중국 증시의 상승 영향을 받으면서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카카오 (49,200원 ▲900 +1.86%)(1.72%), LG전자 (92,400원 ▲900 +0.98%)(2.55%) 등이 상승했고, SK하이닉스 (173,200원 ▼400 -0.23%)(-1.69%), 셀트리온 (189,000원 ▲1,500 +0.80%)(-2.03%) 등은 하락했다.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는 전 거래일과 같은 8만1500원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카카오뱅크는 이틀째도 10% 이상 급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MSCI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장중에는 8만9100원(27.65%)까지 오르면서 상한가 직전까지 다다랐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개인이 693억원 순매수로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40억원, 192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7조3954억원으로 코스피 9위(우선주 제외)를 기록했다. 셀트리온 (189,000원 ▲1,500 +0.80%)(36조6658억원), 기아 (113,900원 ▼5,700 -4.77%)(34조9423억원)를 연달아 제쳤다. 코스피 8위 현대차 (241,000원 ▼8,000 -3.21%)(47조2207억원)와는 약 10조원 차이다.

카카오뱅크의 급등에 힘입어 금융업(1.20%)이 강세를 보였다. 하나금융지주 (58,000원 ▲1,000 +1.75%)(3.12%), 한국금융지주 (65,400원 ▲500 +0.77%)(1.65%), KB금융 (73,700원 ▲1,400 +1.94%)(1.34%) 등이 함께 올랐다. 의약품(-1.96%), 기계(-1.80%), 건설업(-1.67%) 등은 부진했다.

코스닥은 0.20p(0.02%) 오른 1060.00으로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으로 종가 기준 연고점을 경신했다. 개인이 4489억원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43억원, 332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 (226,000원 ▼7,000 -3.00%)이 2분기 호실적과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7.07% 상승했다. SK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3.29%), 엘앤에프 (157,600원 ▼600 -0.38%)(2.75%)도 올랐고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2.74%), 셀트리온제약 (95,600원 ▼300 -0.31%)(-3.48%)은 부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2원 오른 1144.3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3300선을 눈앞에 두고 박스권 상단에서 주춤하고 있다. 지난 4일 3280선에서 마감한 이후 3거래일 연속 소폭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주말 미국의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에 따른 경계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미국 통화정책, 중국 규제리스크 등 악재에도 펀더멘털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이익 전망치도 상향된다는 점에서 상승 추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초부터 중국 규제에 대한 불안심리가 진정되고 원화 약세 압력이 완화되면서 코스피 급반등이 전개됐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지난주 후반부터 다시 불확실성 변수에 눌리고 있지만 펀더멘털 동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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