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진 더브레드블루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갓구운 빵들이 매장에 진열되는 아침, 신촌 직영매장에서 만난 문동진 더브레드블루 대표(34·사진)는 "60여종의 빵 이외에 과자, 케이크, 아이스크림, 두류 가공품, 기타 가공품 등의 비건식품을 개발 중이고 레시피는 300여개에 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7년 8월 설립한 더브레드블루는 브랜드명과 사명이 같은 비건푸드테크 기업이다. 비건이란 고기, 우유, 달걀 등 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뜻한다. 최근 환경과 동물보호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비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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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오프라인 매장은 직영점인 신촌점과 서초점 두 곳뿐이지만 코로나19(COVID-19) 발생 전인 2019년까지만해도 현대백화점 식품관,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등 7곳의 점포를 운영했었다. 문 대표는 "쿠팡 등에서 새벽배송을 시작할 때 대기업들과 나란히 러브콜을 받았다"며 "비건 베이커리로 백화점에 입점했던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더브레드블루는 애플코리아, 구글코리아, 창업사관학교 등에 비건 베이커리를 사내간식으로 납품하는 등 B2B(기업간 거래) 사업도 키우고 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12억원)보다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표는 "이미 올 상반기 매출만 15억원 정도"라며 "올해 4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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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개발 등 R&D 적극 투자…배달전문 프랜차이즈 등 신사업도 추진지속적인 R&D 투자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는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더브레드블루는 △식물성 스테이크 △다기능 다이어트 빵 △유산균 천연발효종 △비건 아이스크림 △비건 베이킹 프리믹스 등의 제조기술 5개에 대한 특허를 출원중이다. 문 대표는 "비건식품을 개발하다보면 원재료에 대한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며 "식물성 단백질, 유산균, 효모 등 3가지 원재료를 개발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산균과 효모는 이미 개발해 사용 중이며 식물성 단백질은 대구대, 대구한의대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
문 대표는 코로나19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부 공정 자동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직원이 30여명인데 한명이라도 감염돼서 공장이 2주간 멈추면 약 1억5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며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이라 완전 자동화는 어렵지만 포장라인에 로봇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전문 프랜차이즈 또는 샵앤샵 형태의 매장 확대도 계획 중이다. 문 대표는 "그동안 프랜차이즈 요청을 많이 받았는데 원재료 관리가 안될 수 있어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이태원 등에서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프랜차이즈를 검토중이며 샵앤샵 형태의 판매처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브레드블루는 서울창업허브의 키친인큐베이터 지원을 받아 성장한 대표 기업 중 하나다.
문동진 더브레드블루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