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언론 비판한 이재명, '생태탕'엔 아무말도"…김어준 겨냥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2021.07.2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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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2021.7.28/사진=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2021.7.28/사진=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우리나라의 시사 방송 중 가짜뉴스와 음모론을 제기하는 방송도 있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왜 한 마디도 안하나"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그런 것들이 오히려 영향이 크고, 당장 4·7 보궐선거 때 생태탕 (논란) 만들어서 계속 퍼뜨렸던 언론사가 어디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4·7 보선 때 내곡동의 한 생태탕집 모자(母子)를 방송에 출연시켜 오세훈 서울시장의 '내곡동 방문' 의혹을 줄곧 제기한 방송인 김어준씨를 겨냥한 발언이다.

최근 이 대표와 이 지사는 여당이 추진하는 언론의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전날 이 대표는 민주당이 관련 법안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소위에서 강행 처리한 것을 두고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다수의 인터넷 언론사나 신규 언론사를 설립하고 선택은 국민이 한다는 취지로 언론 다양성을 추구하는 정책을 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무현 정신과 어긋난다"며 "(민주당)본인들이 다소 불편하다고 정신을 저버리면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노무현 정신을 호도하지 말라"고 맞섰다. 그는 "가짜뉴스를 퍼뜨린 언론사에 징벌적 손해배상 의무를 부과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라며 "일부 언론은 가짜뉴스 생산, 사실 왜곡 등 언론 본연의 역할을 망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 지사가) 거기( 김어준씨 방송)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안 하면서 오히려 징벌적 배상을 때리겠다고 하는 것은 대선 앞두고 걱정되는 게 많아서 그런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틀린 말 하면 징벌하겠다는 거 아니겠나"라며 "말하려면 확실한 물증을 갖고 얘기하라며 (이 지사가) 언론을 압박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이어 "언론 보도는 항상 줄다리기하고 있다. 신속성과 정확성을 다 보는 건데 여기서 정확성의 극한을 요구하는 것은 거꾸로 '자신감 없으면 나 건드리지 말라'는 말"이라 지적했다.

이 대표는 "내게도 전당대회 때 '화교 공격'이 있었다. 사실관계가 전혀 맞지 않았는데 얼마나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싶었겠나"라며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국민들이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 생각해 가만히 지나갔다. 너무 법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거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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