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수영 금메달, 시상식 때 고양이 마스크 못 쓰자 "울고 싶어"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2021.07.2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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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예브게니 리로프가 도쿄올림픽 수영 남자 100m 배영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메달 수여식에서 고양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싶었지만, 주최측에 의해 거부당했다. /사진제공=AFP/뉴스1러시아 예브게니 리로프가 도쿄올림픽 수영 남자 100m 배영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메달 수여식에서 고양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싶었지만, 주최측에 의해 거부당했다. /사진제공=AFP/뉴스1


도쿄올림픽 수영에서 정상에 오른 러시아의 한 선수가 25년 만에 조국에 금메달을 안겼지만 정작 메달 수여식 때 "울고 싶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지지통신과 러시아투데이(RT) 등에 따르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 예브게니 릴로프(24)는 이날 남자 배영 100m 경기에서 자국팀 동료 클리멘트 콜레스니코프에게 0.02초 앞서 우승했다.



그는 이날 51.98초 기록으로 러시아 선수로는 올림픽 남자 100m 배영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러시아가 수영 종목에서 올림픽을 제패한 것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5년 만이라 더욱 값진 메달이었다.



릴로프가 이날 유일하게 실망한 순간은 주최측이 메달 수여식에서 '고양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하게 했을 때였을 것이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고양이 마스크를 쓰고 싶었지만 주최측은 내게 '죄송하지만 이 마스크를 허용할 수 없다'고 말해 울고 싶었다. 하지만 주최 측과 다투지 않으려고 끝내 고양이 마스크 착용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애묘인' 릴로프는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는 '집사'로도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양이 사진을 올리며 고양이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는 도쿄올림픽에 국가명을 정식으로 쓰지 못하고 ROC라는 이름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지난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러시아에 대해 도핑(금지 약물 투약) 표본을 조작했다며 국제스포츠대회에 국가 차원의 참가를 내년 12월까지 제한하는 징계를 내렸기 때문이다.

릴로프가 기르고 있는 고양이 3마리. /사진=예브게니 릴로프 인스타그램 캡처릴로프가 기르고 있는 고양이 3마리. /사진=예브게니 릴로프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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