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2021.7.26/사진=뉴스1
이 대표의 리더십을 향한 지적은 처음이 아니다. 이달 초 이 대표가 여당과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하고 돌아오자 당내에선 "제왕적"이라며 반발이 컸다. 그때는 '기다려보자'며 이 대표를 감싸는 반응도 적지 않았지만, 이번엔 심상치 않다. 이 대표도 당직자들의 윤석열 캠프행에 "불편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 당 내홍이 쉽게 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2021.7.25/사진=뉴스1
이 대표는 당밖 후보들에게 8월 전 입당을 요청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들 중 최 전 원장만 합류한 상황이다. 출마 선언부터 국민의힘과 입당 줄다리기를 벌여 온 윤 전 총장은 "대선은 긴 마라톤"이라며 "입당할지 말지 결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야권 대선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 전 총장의 합류가 미지수인 셈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인사의 윤석열 캠프 합류에 발끈했다. '김종인 비대위' 비대위원으로 활동한 김병민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이 윤석열 캠프에 합류하자 이 대표는 "당과 상의하진 않았지만 김 전 위원장과는 상의했다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공개 비판했다. 하지만 지도부와 사전 조율 없는 이탈은 이 대표의 리더십 부재를 드러난 대목이란 점에서 뼈아프다.
안철수와 합당 '결판'…리더십 시험대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2021.6.16/사진=뉴스1
이 시각 인기 뉴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논란은 이 대표에게 또 다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양당 실무협상단은 27일 합의문에서 "협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이 '국민의힘' 당명 변경을 요구하는 가운데 양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당이 사실상 무산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장 성일종 의원은 27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그러나 이 대표가 안 대표에게 만남을 요청했기 때문에 안 대표의 결단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결국 안 대표와 협상의 성과가 앞으로 이 대표의 리더십을 향한 당내 평가를 좌우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안 대표에 관해 사석에서 독설하는 등 두 사람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것은 정치권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를 의식한 이 대표는 당 대표 당선 후 안 대표와 만나 불화설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도 합당 문제를 놓고 "합당하기 싫으면 싫다고 하면 된다"며 비타협적 태도를 보인 만큼 전망은 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