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R 사장 공모 '미달'…철도 양대기관 수장 공백사태 오나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21.07.26 17:28
글자크기
[단독]SR 사장 공모 '미달'…철도 양대기관 수장 공백사태 오나


SRT 운영사인 'SR' 사장 후보자 공모에서 지원자수가 사실상 최소 모집인원에 '미달'됐다. SR은 추가 공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원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대선을 감안하면 사장으로 선임되더라도 임기가 7개월에 그칠 수 있고 코레일-SR통합, SRT 전라선 투입 등이 대선을 앞두고 민감한 이슈로 부상하면서 사장 임명절차가 미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이달 초 손병석 사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사장공모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자칫하면 국가철도를 운영하는 양대기관이 모두 '수장 공백'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국토교통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권태명 SR 사장의 임기가 다음달 3일 만료되는 가운데 지난 23일 마감한 신임 사장 공모에 2명이 지원했다. SR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운영규정에 따르면 위원회는 3~5배수 임원후보자를 선정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해야 한다. 다만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 그 사유를 명시해 3배수 미만으로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다'는 예외규정이 존재한다.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사실상 3명 이상의 후보자가 지원을 해야 하는데 이에 미달된 것이다. 이에 SR은 추가공모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복수의 지원자가 SR 사장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하지만 3~5배수 인원에는 못 미쳐 추가 공모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R은 27일 임추위를 열고 추가공모 여부에 대해 결정할 계획이다.



코레일도 후임 사장 인선 작업을 진행중이다. 손 전 사장이 경영평가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달초 사의를 표명하면서다. 코레일은 임추위 구성을 마치는 대로 사장 후보자 공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새로 부임하는 사장들은 대선을 앞두고 재부상한 철도통합 문제를 풀어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레일과 SR통합을 공약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자 철도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SRT 전라선 투입 가능성까지 언급되면서 반발수위는 더 높아지는 상황이다. 국토부는 철도통합 문제를 '제4차 철도산업발전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후보시절 철도 통합을 공약했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기관장 선임 일정을 늦춰서 철도통합 문제에 대해 시간끌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대선이 끝나면 대부분의 기관장을 교체하던 관행에 비춰볼 때 새 사장의 임기는 7개월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원자를 찾는 것 조차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