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한 보수단체 회원이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기억공간 철거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시 측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 공간을 찾아
서울시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랜 기간 지연됐던 광화문 조성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선 '기억 및 안전전시공간'일대 부지도 8월 초부터는 공사를 본격화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서울시는 "양쪽 차도로 둘러 싸여 단절됐던 공간을 시민들의 접근성을 대폭 개선한 열린 광장, 보행 광장으로 조성해 온전히 시민들에게 돌려드릴 계획"이라며 "세월호 기억공간 역시 다른 장소로의 이전 설치나, 광화문 광장 조성 공사 후 추가 설치는 협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화문 광장에 설치되어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이 철거된다고 해도 세월호의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은 결코 잊지 않겠다"며 "광화문 광장에 설치되어 있는 작은 가설 구조물을 넘어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데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측은 이날 기억공간 철거를 앞두고 지난 23일부터 사흘 연속 기억공간 내부의 사진과 물품 등을 정리하기 위해 기억공간을 찾았다. 세월호 관련 단체 활동가와 유족 등의 제지로 번번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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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대표 및 지원단체에서는 광화문광장 조성공사 중 이전 설치 및 새롭게 조성되는 광화문광장 내 '기억 공간' 재설치를 요구하며 이를 위한 TF 구성을 서울시에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기억공간에 있던 사진·물품 등은 서울기록원에 임시 보관한 뒤 2024년 5월 경기도 안산시 화랑공원에 완성되는 추모시설에 이전하자는 방안을 제안했다. 여기에 광화문광장에 기념 식수나 표지석 등으로 기념하자는 제안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기억공간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천막 분향소 등을 대신해 2019년 4월 12일 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