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지난 25일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예선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를 생중계하면서 내보낸 문구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MBC는 지난 25일 오후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예선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를 생중계했다. 한국이 1대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MBC는 전반전이 끝난 뒤 후반 경기가 시작되기 전 중간 광고를 내보내면서 화면 오른쪽 상단에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띄웠다. 이후 MBC는 문제를 인지한 듯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자막 대신 중계진 이름을 내보냈다.
앞서 MBC는 지난 23일 열린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생중계하며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때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 사고는 1986년 4월26일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접경 지역에 위치한 제4호기 원자로 폭발 사고로 수십만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인류 최악의 참사로 꼽힌다.
러시아 출신 귀화 방송인 일리야 벨랴코프가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생중계에서 MBC가 우크라이나 선수단 소개 당시 체르노빌 사진을 사용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사진=트위터
당시 논란이 불거지자 MBC는 중계방송 말미에 자막을 넣어 사과했고, 다음날에도 공식 입장문을 공개했다. MBC는 입장문에서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다"며 "하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