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EO "반도체 공급 부족, 2023년까지 이어질 수도"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21.07.2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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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경기회복 국면에서 본격화한 전세계 반도체 부족이 앞으로 1~2년 더 이어질 수 있다고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겔싱어 CEO는 이날 인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칩 부족 상황이 올해 2분기 꺾였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반도체) 업계가 완전히 수요를 따라 잡을 수 있으려면 또다른 1~2년이 걸릴 것"이라 했다.



겔싱어 CEO는 "세계는 더 많은 반도체를 원한다"며 사회 전반의 디지털화 가속으로 인해 반도체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도 밝혔다.

아울러 인텔이 반도체 생산에서의 지정학적 이점을 갖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세계는 지리적으로 더 균형잡힌 반도체 공급망을 원한다"며 "우리는 고객, 생태계 및 전 세계 정부로부터 강력한 지원을 받기 위한 엄청난 동력과 열정을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인텔의 실적 발표 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대 하락세다. 2분기 실적은 업계 예상을 웃돌았지만, 3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에 실망감을 준 영향으로 풀이된다.

CNBC에 따르면 인텔은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2% 늘어난 주당 1.2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퍼니티브 집계 업계 전망 주당 1.06달러를 상회하는 결과다. 메모리 사업을 제외한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 증가한 185억달러로, 월가 전망 178억달러를 웃돌았다.

인텔의 사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PC용 칩 부문이 포함된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이 선전했다. 이 그룹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6% 증가한 101억달러로 시장 예상(100억3000만달러)에 부합했다. 인텔의 두 번째 규모 사업부인 데이터센터 그룹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 감소한 65억달러를 기록했으나, 팩트셋 집계 전문가 전망 58억4000만달러는 상회했다.


아울러 인텔은 올해 매출액 가이던스를 735억달러로 10억달러 상향조정했고, 올해 전체 주당 순이익 전망은 4.8달러로 제시했다. 봉쇄가 해제되며 사람들이 사무실과 학교로 돌아온 뒤에도 팬데믹 이후 급증한 PC 수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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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장은 인텔의 3분기 마진 전망에 주목했다. 인텔은 3분기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를 2분기 59.2%보다 낮은 55%로 제시했다. 인텔은 마진 하락 원인을 공급망 제약과 반도체 생산설비 건설 비용 등에 돌렸다.

인텔은 애리조나 내 2개 공장을 포함해 제조업 시설 개선을 위해 200억달러를 지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텔은 지난분기 PC용 칩 매출이 호조를 보였지만, PC 칩 평균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또 인텔은 두 번째로 큰 사업부인 데이터센터 사업이 "경쟁적인 환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AMD의 서버 칩 시장점유율 확대에 자사가 고전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겔싱어 CEO는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우리는 M&A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그것(M&A를) 배제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부인하지도 않았다.

WSJ의 보도 후 CNBC도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의 대주주인 아부다비 국부펀드와 초기 단계의 논의를 진행 중이라 전했다. 또 로이터는 인텔이 반도체 설계 기업 사이파이프(SiFive) 인수도 고려 중이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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