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화유니그룹 로고 /사진=칭화유니 홈페이지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칭화유니가 1월 현재 36억달러(약 4조1000억원) 규모 채무불이행과 교차 채무불이행(cross-default)이 발생, 308억달러 이상 자산을 매각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칭화유니 앞에 놓인 선택지는 매각 또는 청산이다. 청산은 최악의 경우로서 회사는 이번 파산 구조조정 결정에 앞서 잠재적 투자자들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칭와유니는 저장성 국유자산관리위원회(국자위), 항저우시 국자위, 알리바바그룹 등과 논의 중이다.
칭화유니의 몰락 징후는 지난해 여름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그해 6월 이후 부채 상환 압박이 시작됐는데 그 시기 그룹 부채는 2029억위안(약 36조원)에 달했다. 12월이 되자 4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 부채 상환에 실패했다. 중국 반도체 메이커가 미국 달러 채무 불이행을 한 첫 사례였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 홍콩 사무소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경제학자 게리 응(gary ng)은 "백기사가 구조조정 전에 나타날지 예측하기 어려운데 지금까지는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조조정 절차가 완료되면 외부 투자자를 찾는 게 훨씬 쉬워질 것"이라며 사실상 자산매각과 함께 계열사 분리매각 불가피성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