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취 폭로' 브리트니, 여동생 저격→"아버지 주관 공연, 안 할 것"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1.07.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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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사진=AFP/뉴스1팝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사진=AFP/뉴스1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앞으로 착취 의혹을 받고 있는 아버지가 주관하는 공연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자신을 방치하다 뒤늦게 응원에 나선 여동생에게도 분노를 표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버지가 내 의상, 발언, 행위, 생각 등을 통제하는 공연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13년 동안 그래왔지만, 멀리 있는 라스베이거스의 무대보다 차라리 거실에서 찍은 비디오를 공유하는 게 낫겠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또 "이른바 '지원 시스템'이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내게 큰 상처를 줬다"며 "'법정 후견인' 제도는 내 꿈을 죽여버렸다"고 분노했다.



이어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 '프레이밍 브리트니'(Framing Britney Spears)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는 지난 2월 뉴욕타임스가 공개한 다큐멘터리로, 대중들의 지나친 관심과 그를 함부로 대한 주변 인물들로 고통 받았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삶과 이로 인해 주도권을 쥐게 된 후견인이자 아버지인 제이미 스피어스에게 초점을 맞췄다.

이에 대해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난 이미 과거 모든 일들을 지나왔고, 오랫동안 그래왔다"며 "(나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과거의 굴욕적인 순간을 드러내는 방식이 싫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이 여전히 희망을 가지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을 향해 "엿이나 먹어"라고 일갈하며 "희망은 지금 내가 가진 전부"라고 말했다.

팝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 동생인 배우 겸 가수 제이미 린 스피어스./사진=AFP/뉴스1팝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 동생인 배우 겸 가수 제이미 린 스피어스./사진=AFP/뉴스1
앞서 지난 17일(현지시간)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자신을 응원하고 나선 동생 제이미 린 스피어스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가장 힘들 때 모습도 비치지 않았던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뒤늦게 내 상황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 만큼 나쁜 것은 없다"며 "당신들이 감히 무슨 말을 할 수 있나. 어떻게 감히 사람들 앞에서 날 신경쓰는 것처럼 말할 수 있나. 내가 물에 빠지고 있을 때 손이라도 한 번 내밀었냐"며 분노했다.

해당 게시글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누구의 이름도 언급하지 않았으나 그가 언급한 이는 동생 제이미 린 스피어스라는 추측이 나왔다.

제이미 린 스피어스는 브리트니의 동생임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으로 언니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언니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지난달 법정에서 아버지의 착취와 학대에 대해 폭로한 후 처음으로 후견인 제도에 대해 언급하며 언니를 응원한 바 있다.

당시 제이미 린 스피어스는 "나는 대중들이 원하는 것처럼 SNS에 '#FreeBritney' 해시태그를 다는 방법으로 언니를 지지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해시태그가 있기 훨씬 전부터 언니를 지지해왔다. 이후로도 언니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한편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지난달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진행된 후견인 자격 박탈과 관련한 재판에 출석해 2008년부터 자신의 후견인으로 있었던 아버지 제이미 스피어스로부터 강압적인 통제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공연을 진행해야 했고, 주기적으로 먹는 약이 갑자기 바뀌는 일이 일어났다고 폭로했다.

또한 그는 "나는 결혼할 수도 없고 아이를 가질 수도 없다" "(아버지는)자궁 내 피임장치(IUD)를 제거하는 것조차 반대했다"며 아이를 갖고 싶었지만 아버지로부터 강제 피임을 당했다고도 밝혀 충격을 안겼다.

브리트니는 또 자산이 6000만달러(한화 약 680억원)에 달하지만 매주 200만원의 용돈을 받아 생활했으며, 자산을 관리하는 아버지가 더 많은 돈을 썼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신 명의 카드를 매니저들이 무분별하게 사용했다고도 폭로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폭로 이후 수많은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 머라이어 캐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수많은 스타들이 그를 지지하고 나섰으며, 팬들은 '프리 브리트니' 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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