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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거리두기에 왕서방 리스크까지...카지노, 살아나나 했건만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1.07.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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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들어 회복세 보이던 카지노업계,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다시 '긴장' 모드

서울 강남구 세븐럭 카지노. /사진=GKL서울 강남구 세븐럭 카지노. /사진=GKL




국내 카지노산업이 '코로나 보릿고개'로 텅 비었던 곳간을 조금씩 채워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연일 카지노주를 담아야 한다며 주목할 정도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코로나 4차 대유행에 따른 초유의 거리두기 4단계가 발목을 잡는다. 델타 변이를 비롯한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확산세와 중국의 반부패 기조를 강화 등 대외적인 리스크도 암초로 작용할 수 있단 지적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며 충격에 빠졌던 내국인 카지노 강원랜드의 회복세가 2분기 들어 가파르다. 키움증권은 2분기 강원랜드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65% 증가한 1957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손실도 21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분기 평균 매출액의 절반(54%)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는 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분석하며 더욱 낙관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올해 초까지 휴·개장을 반복하며 영업의 차질을 빚었던 것과 달리 2분기는 처음으로 휴장 없이 온전히 영업을 마쳤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15일부터 강원도 정선 지역의 거리두기 완화로 일 방문객 수가 3000명까지 확대됐단 점에서 3분기는 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흘러 나왔다.



주요 외국인 전용 카지노도 선전하고 있다.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해외 방문고객은 여전히 '제로(0)'지만 영업효율을 높이며 위기대응 태세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세븐럭을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경우 주요 영업지표인 홀드율(드롭액에서 카지노가 거둔 금액)을 13.5%까지 높이며 영업손실을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휴업 리스크가 줄어든 데다 국내 체류 중국인 등의 방문도 차츰 늘어나는 것도 불행 중 다행이란 평가다. 실제 GKL에 따르면 2분기 총 방문인원이 1만1900여명으로 전 분기(3291명)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지난달 문을 연 롯데관광개발의 '드림타워 카지노'도 일 평균 300명 수준의 입장객이 방문해 6월 매출이 50억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12일 만에 2억4000만원 규모의 '그랜드 잭팟'이 터지기도 했다.

고개 드는 확산세에 '긴장'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해 2월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하는 중국인들의 모습. /사진=뉴스1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해 2월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하는 중국인들의 모습. /사진=뉴스1
그러나 전망이 7월 들어 고개를 든 4차 대유행이 발목을 잡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역대 최대 확진자가 발생하며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까지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기 시작하면서 영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단 관측에서다. 실제 강원랜드는 도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이날부터 동시 입장인원을 1800명으로 줄여 운영하게 됐다. 거리두기 추가 격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영업환경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


델타변이에 따른 해외 코로나 확산세와 비우호적인 중국 시장 분위기도 걸림돌이다. 최근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이한 중국 당국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반부패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어서다. 중국은 지난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도박 목적의 여행을 제한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 명단에 한국도 포함돼 있을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국내 카지노 시장은 일본과 중국이 양분하고 있는데, 중국시장 회복이 더딜 경우 코로나19 이후에도 적극적인 중국 VIP를 겨냥한 세일즈가 어려울 수 있다. 한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국내외 코로나 상황이 나아져 해외여행이 재개돼야 살아날 수 있다"며 "현 상황에선 내년까지도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단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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