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배터리로 착각"…현대차, 코나EV 리콜 대상 누락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21.07.08 20:30
글자크기
[단독]"SK배터리로 착각"…현대차, 코나EV 리콜 대상 누락


#2019년 5월에 제작된 전기차 코나EV를 타고 있는 A씨는 최근 현대자동차로부터 리콜안내 문자를 받았다. "고객님께서 보유하고 계시는 차량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셀 장착차량이라 해당문제(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으며 리콜에 해당되지 않으니 서비스 거점에 입고하실 필요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안내문자를 믿고 차량을 리콜받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계기판에 '전기차 시스템점검' 문구가 떠서 정비소에 들어갔다가 본인의 차량에 리콜대상인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장착돼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A씨는 "본사에서 이력관리가 안됐다는 설명과 함께 배터리를 전체 교체해준다는데 믿음이 안가서 더 이상 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가 리콜 대상인 코나EV 차량 중 일부를 누락해 해당 차량들이 리콜대상에서 배제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현대차는 뒤늦게 오류를 발견하고 차주들에게 다시 안내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장착 차량이라 화재위험이 없다고 안내를 받았다가 뒤늦게 다른 부분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리콜대상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장착된 것이 확인돼 배터리를 교체받는 경우가 발생한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해당 차주에게 보낸 리콜 안내 문자/사진=코나EV 커뮤니티현대자동차가 해당 차주에게 보낸 리콜 안내 문자/사진=코나EV 커뮤니티
화재 위험이 있는 차량인데 일부가 리콜대상에서 누락되다보니 차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커뮤니티에서는 코나EV 배터리가 어디서 생산된 것인지 자체적으로 확인하는 방법까지 공유되고 있다.



리콜대상을 '차량' 제작기간은 2017년 11월~2020년 3월인데 리콜대상 '배터리' 제작기간은 2017년 9월~2019년 7월로 다른 점도 차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는 2017년 11월 16일부터 2020년 3월13일까지 제작된 코나EV와 아이오닉, 일렉시티를 자발적 리콜대상이라고 밝혔다. 국내 판매분 약 2만6699대, 해외판매분까지 모두 합하면 8만1701대다.

이 중 실제 리콜대상은 이 때 제작된 차량 중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중국 남경공장에서 생산된 LG 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만 리콜 대상이다.


2019년 8월~2020년 3월 제작된 차량에는 배터리 교체 대상 차량과 BMS만 업데이트하면 되는 차량이 혼재돼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해당 차량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배터리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가 초기에 리콜대상을 통보하면서 현대차가 배터리 교체 대상과 BMS교체 대상을 구분하지 않고 리콜 안내를 한 탓에 차주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실제 약 9만여명이 넘게 가입해 있는 코나EV 커뮤니티를 보면 "배터리 수급에 맞춰 순차적으로 배터리 교체가 진행될 것이라며 리콜안내 문자를 받았는데 이후에 교체대상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믿고 타도 되느냐"는 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별로 어느 시기에 어느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인지 이력관리는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도 "초기에 BMS 업데이트 차량과 배터리 교체 차량을 구분하지 않고 안내하다보니 발생한 혼선"이라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