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안내문자를 믿고 차량을 리콜받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계기판에 '전기차 시스템점검' 문구가 떠서 정비소에 들어갔다가 본인의 차량에 리콜대상인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장착돼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A씨는 "본사에서 이력관리가 안됐다는 설명과 함께 배터리를 전체 교체해준다는데 믿음이 안가서 더 이상 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장착 차량이라 화재위험이 없다고 안내를 받았다가 뒤늦게 다른 부분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리콜대상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장착된 것이 확인돼 배터리를 교체받는 경우가 발생한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해당 차주에게 보낸 리콜 안내 문자/사진=코나EV 커뮤니티
현대차는 2017년 11월 16일부터 2020년 3월13일까지 제작된 코나EV와 아이오닉, 일렉시티를 자발적 리콜대상이라고 밝혔다. 국내 판매분 약 2만6699대, 해외판매분까지 모두 합하면 8만1701대다.
이 중 실제 리콜대상은 이 때 제작된 차량 중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중국 남경공장에서 생산된 LG 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만 리콜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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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2020년 3월 제작된 차량에는 배터리 교체 대상 차량과 BMS만 업데이트하면 되는 차량이 혼재돼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해당 차량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배터리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가 초기에 리콜대상을 통보하면서 현대차가 배터리 교체 대상과 BMS교체 대상을 구분하지 않고 리콜 안내를 한 탓에 차주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실제 약 9만여명이 넘게 가입해 있는 코나EV 커뮤니티를 보면 "배터리 수급에 맞춰 순차적으로 배터리 교체가 진행될 것이라며 리콜안내 문자를 받았는데 이후에 교체대상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믿고 타도 되느냐"는 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별로 어느 시기에 어느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인지 이력관리는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도 "초기에 BMS 업데이트 차량과 배터리 교체 차량을 구분하지 않고 안내하다보니 발생한 혼선"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