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환 원스토어 대표/사진=원스토어
8일 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반값 수수료'를 적용한 앱은 2만6200개를 기록했다. 앞서 원스토어는 코로나19(COVID-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개인 개발자를 지원하기 위해 월 거래액 500만원 이하의 사업자의 수수료를 20%에서 절반으로 감면하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사업자가 석권한 앱마켓 시장에 후발주자인 원스토어는 개발사 입점을 늘리기 위해 각종 친화 정책을 펴왔다. 2018년에 앱마켓 시장 불문율로 여겨졌던 인앱 결제 수수료율을 30%에서 20%로 인하한 게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앱 개발사가 절감한 수수료는 약 1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원스토어도 점유율을 18%까지 끌어올렸다.
원스토어는 개발사가 무료 글꼴인줄 알고 썼다가 저작권 소송에 휘말리는 사례를 막고자 무료 글꼴 3종도 개발했다. 글꼴 개발 단계에서부터 모바일 콘텐츠 제작사의 활용도를 고민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도 개방했다. 예컨대 '원스토어 모바일고딕 제목체'는 유튜브 첫화면에, 손글씨 기반의 '원스토어 모바일POP체'는 온라인 프로모션에 활용할 수 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패는 개발사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달려있다"며 "향후에도 개발사들이 앱 개발과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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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팩=김현정 디자인 기자
그러나 구글이 최근 이들 앱의 수수료를 최대 15%로 줄이는 '구글플레이 미디어 경험 프로그램'을 시행키로 하면서 원스토어의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프로그램 적용 시 구글의 수수료율(15%)이 원스토어(20%)보다 저렴해서다. 또 구글 인앱 결제 강제를 막는 법안이 국회를 최종 통과하게되면 악재다. 대안 미디어로서 원스토어의 매력이 더욱 떨어져서다.
이에 원스토어는 상생으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구글·애플과 달리, 개발사의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을 허용하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원스토어는 네이버웹툰·카카오페이지처럼 자체 결제 시스템을 쓰는 앱에는 5%의 수수료만 받고 있다. 이는 구글·애플의 인앱 결제 시스템을 이용했을 때보다 최소 10%에서 최대 25% 저렴한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의 수수료 감면 프로그램은 심사를 통과한 일부 개발사에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정책인데, 월 10만회 이상 설치된 앱을 대상으로 해 사실상 네이버·카카오 등 대규모 사업자만 혜택을 받을 전망"이라며 "중소·중견 개발사는 그동안 없던 15%의 수수료가 생기는 상황이라 인앱 결제를 강제하지 않는 원스토어가 주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원스토어는 디지털 콘텐츠 앱 사업자의 입점 문의가 증가추세라는 입장이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최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웨이브'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벅스' 등이 입점했고 '지니뮤직'도 관련 준비를 하는 등 입점 사업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