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강남역 앞에 설치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원하는 시민들이 빼곡히 줄을 섰다/사진=임소연 기자
이날 오전 10시40분쯤부터 줄을 섰다는 이모씨는 30분을 기다려 11시10분이 돼서야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이씨는 "강남구 보건소에 사람이 많이 몰려서 여기에 오면 금방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줄이 이렇게 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포스트잇에 적힌 신상을 다시 한번 소리내 읽어 확인한 후 검체를 체취했다. 검사 받은 시민은 이튿날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고 안내받았다.
11시50분에 줄을 서기 시작한 직장인 한모씨는 '앞으로 1시간 이상 걸릴 예정이고 휴식시간이 시작되는 오후 1시에 대기가 끊길 수 있다'는 공지를 듣고 발길을 돌렸다. 한씨는 "점심시간 안에 검사하고 들어갈 수 있을까 싶어 왔는데 안 되겠다"며 "다른 진료소로 가겠다"고 말했다.
해당 진료소의 의료진은 "어제(6일) 약 500명이 검사를 받았고 오늘은 800여명 정도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남역 진료소를 찾은 시민들 가운덴 20~30대로 보이는 이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젊은 층이 모이는 학원과 문화시설이 강남역 일대에 밀집한 까닭이다.
7일 오전 서울 강남역 앞에 설치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원하는 시민들이 빼곡히 줄을 섰다/사진=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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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기준으로 수도권 신규 감염자의 16.4%가 20대였다. 수도권 전체 연령대 가운데 20대 감염 발생률은 지난주보다 75% 이상 늘었고, 서울로 범위를 좁히면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이에 서울시는 음식점이나 주점이 밀집해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5일~31일), 한티근린공원(5~17일), 홍익문화공원(3~7일) 등 3곳에 찾아가는 선별 진료소를 설치했다.
최근 학원가를 중심으로 한 감염도 발생하고 있어 서울 노원구와 양천구 등 학원가에도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시작된 집단감염 확진자가 47명으로 늘면서 백화점은 전날 오후 3시 조기 폐점하고 이날과 다음날까지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서울 마포구 홍대 음식점에서 모임을 한 원어민 강사들로부터 지난달 22일 시작된 집단감염은 2주째 지속되고 있다. 전날까지 관련 확진자수는 278명으로 늘었다. 이에 경기도는 전날 수원·용인·고양·부천 등 4개시에 학원 종사자에 대한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