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2승' 김광현의 불운, 너무 꼬였던 피츠버그전 3회초

뉴스1 제공 2021.06.2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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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⅓이닝 7피안타 4실점…ERA 3.98↑
강한 타구 적었는데 대량 실점

김광현은 피츠버그전에서 4점을 허용했는데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기록이다. © AFP=뉴스1김광현은 피츠버그전에서 4점을 허용했는데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기록이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겐 '마의 2승'이다. 10번째 도전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 팀을 상대로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기록을 세웠는데 전체적으로 운이 없었다.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가슴을 맞는 등 어려움이 따랐으며 벤치의 투수 교체 실패로 5이닝도 던지지 못했다. 김광현은 70개의 공밖에 던지지 않았다.



김광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전에 선발 등판, 4⅓이닝 7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4-4로 맞선 5회초 1사에서 2번째 투수 제이크 우드포드와 교체됐다.

한 경기 4실점은 개인 통산 4번째이며 피츠버그를 상대로는 지난해 9월 20일 경기(5⅓이닝)에 이어 2번째다.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3.60에서 3.98로 치솟았다.



이달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복귀한 후 2경기 연속 1실점으로 반등한 김광현은 이날도 '우타자 7명'을 배치한 피츠버그 타선을 잘 공략했다.

전반적으로 피츠버그 타자들이 김광현의 공을 강하게 치지 못했다. 장타는 4회초 2사에서 나온 8번타자 케빈 뉴먼의 2루타뿐이었다. 피츠버그의 타구 발사 속도는 떨어졌는데 아이러니하게 세인트루이스 야수가 처리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삼자범퇴 이닝이 없었어도 순탄하게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1회초를 15구, 2회초를 13구로 마치며 효율적으로 투구 수를 관리했다. 앞서 마이크 실트 감독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선발투수들을 향해 일갈하며 로테이션의 변화를 예고했던 만큼 '괜찮은 출발'이었다.


그러나 하위 타선과 맞붙은 3회초가 문제였다. 김광현은 이날 피츠버그의 8번타자와 9번타자를 상대로 고전했는데 실타래가 꼬였다.

뉴먼에게 안타를 맞은 뒤 윌 크로우의 희생번트로 첫 득점권 상황에 몰렸다. 아담 프레이저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고, 뒤이어 김광현의 커브를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가 포구하지 못해 폭투가 됐다.

1사 1, 3루로 상황은 더 나빠졌고 키브라이언 헤이즈와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연속 안타가 터졌다. 무실점이 깨졌고 상황은 만루로 악화됐다.

하늘도 김광현을 돕지 않았다. 김광현은 슬라이더로 제이콥 스탈링스를 내야 땅보롤 유도했으나 타구 속도가 느려 3루수 놀란 아레나도 더블 플레이로 연결할 수 없었다. 이후 필립 에반스의 타구는 우익수 라스 눗바가 잡았다가 놓치면서 아웃이 아닌 안타가 됐고,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김광현의 실점은 순식간에 4점으로 불었다.

그나마 에반스의 오버런으로 악몽의 3회초를 힘겹게 마칠 수 있었다. 김광현은 3회초에만 23개의 공을 던졌다. 공교롭게 2회말 번트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상대 투수 크로우의 커브에 가슴 부위를 맞은 직후 이닝이었다.

김광현은 4회초에 공 3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는데 다시 만난 뉴먼과 크로우을 상대로 애를 먹었다. 뉴먼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크로우와 10구 접전을 벌였는데 파울만 5개였다. 89.3마일(약 143.7㎞) 직구로 1루수 뜬공 처리한 후에야 더그아웃으로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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