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세번째)이 21일 서산 중왕어촌마을 찾아 가두리양식장 견학 후 기념사진을 촬영 중이다. /사진=김훈남
경제정책 침묵 깬 김동연 "보편지원 소비진작 효과는 제한적"21~22일 1박2일 일정으로 충남 서산 중왕어촌마을을 찾아 어촌 주민들의 생활을 체험한 김동연 전부총리는 일정을 동행 취재한 머니투데이 기자가 최근 당정의 경제정책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 같이 답했다. 이번 행사는 김 전부총리가 공직에서 물러난 뒤 만든 사단법인 '유쾌한반란'의 농어촌 혁신프로그램 '마중길'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서산 중왕어촌마을 찾아 유쾌한반란을 주제로 강연했다. /사진=김훈남
김 전부총리가 제시하는 대안은 현금복지가 아닌 '기회복지'다. 그는 "복지만으론 고용을 늘리고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기 위해선 기회의 복지가 어느 때보다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1년 넘게 이어진 김동연식 현장행보…대권 얘기엔 웃음만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22일 충남 서산 중왕마을에서 감태제품 공정을 견학하고 있다. /사진=김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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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어촌 일정도 마찬가지다. 21일 오후 마을에 도착한 김 전부총리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유쾌한반란'을 주제로 농어촌마을에 혁신을 전도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고 시작한 청계천 판잣집 생활 이후 34년 공직 경험을 거치면서 깨우친 '익숙한 것 흩트리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회 계층이동의 사다리를 복원하고 역동성을 키워야 한다는 평소 지론도 거듭 밝혔다.
강의를 마치고는 곧장 배로 향했다. 서산 근해 고파도 인근의 우럭·도미 가두리 양식장에 직접 올라 어촌주민의 생활을 들었다. 가두리양식장을 본 뒤에는 물 때를 기다려 갯벌에서의 소라잡이 체험도 했다. '중왕마을을 방문하면 마을청소 등 작은 봉사활동을 해야한다'는 어촌계장의 안내에 이튿날 오전 식사 설거지를 자처하기도 했다.
체험 중 갯벌에서 낙지를 잡아 본 김 전부총리는 "낙지 한 마리를 잡는데 거의 한 평 가까이 뻘을 파야했다"며 "우리가 쉽게 사먹은 해산물이 이렇게 힘들게 잡히는지 체감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거제 다대마을에서도 정치망 어선에 올라 멸치잡이를 했던 김 전부총리는 이번에도 현장과 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향후 대권 등 정치행보에 대해 묻자 김 전부총리는 "요즘 경제부 기자가 아닌 정치부 기자들이 주로 나를 찾는다"며 웃었다. 1박2일 일정을 마칠 때 즈음 이후 일정을 묻는 질문에도 "모레 혁신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기업 모임인 소셜임팩트 포럼이 있다"고만 답하며 대선과 관련해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