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여파 하루 만에 회복한 코스피…"다음주 경기지표 주목"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6.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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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264.96)보다 2.97포인트(0.09%) 오른 3267.93에 장을 마감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03.72)보다 12.16포인트(1.21%) 오른 1015.88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30.4원)보다 1.9원 오른 1132.3원에 마감했다. 2021.06.18. kyungwoon59@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264.96)보다 2.97포인트(0.09%) 오른 3267.93에 장을 마감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03.72)보다 12.16포인트(1.21%) 오른 1015.88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30.4원)보다 1.9원 오른 1132.3원에 마감했다. 2021.06.18. [email protected]


국내 증시가 금리 조기 인상을 시사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여파를 하루 만에 회복한 모습이다. 코스피는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고 ,코스닥은 '천스닥'을 이어갔다. 증시 전문가들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다음주 미국·유럽 경기지표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1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7포인트(0.09%) 오른 3267.93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3270선을 등락하며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개인은 885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8261억원, 620억원을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 기계, 의료정밀, 서비스업 등이 1% 이상 올랐고, 운수창고, 은행, 보험 등은 1%가량 하락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카카오 (47,300원 ▼100 -0.21%)가 카카오뱅크 상장 기대감에 힘입어 4.73% 상승했다. NAVER (181,500원 ▼1,200 -0.66%)도 2.18% 올랐으나, 카카오가 차지한 시총 3위를 되찾기는 역부족이었다.

삼성SDI (408,500원 ▼5,000 -1.21%)는 자동차전지 부문 흑자전환 기대감에 3.69% 올랐다. 반면,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 LG화학 (373,500원 ▲500 +0.13%) 등은 1%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2.16포인트(1.21%) 오른 1015.88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종가 1000선을 넘어섰다.


개인은 3654억원을 팔아치웠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98억원, 111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업종은 대부분 빨간 불을 켠 가운데 운송장비·부품, 제약, 통신장비 등이 2~3% 강세였다. 방송서비스, 정보기기, 기타제조 등은 약보합이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주는 모두 강세였다. 특히 에이치엘비 (110,100원 ▲500 +0.46%)가 진양곤 회장이 주식 10만주를 매수했다는 소식에 6% 넘게 급등했다. 휴젤 (208,000원 ▲1,500 +0.73%)은 신세계 인수설 영향으로 4% 넘게 올랐다. 펄어비스 (30,750원 ▲150 +0.49%), 알테오젠 (173,700원 0.00%), 카카오게임즈 (21,100원 ▲200 +0.96%), 엘앤에프 (157,000원 ▲2,800 +1.82%) 등도 3~4%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9원 오른 1132.3원에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FOMC의 조기 긴축 시사 여파로 종목 장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6월 FOMC에 대한 경계심리, 외환시장, 채권시장의 불안감이 코스피·대형주보다는 코스닥·중소형주의 상대매력을 높이고 있다"며 "금융시장 안정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단기 가격 매력이 높은 대안 시장·업종이 주목을 받으며 종목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분위기 반전의 열쇠는 다음주 미국·유럽 6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될 전망이다.

이 팀장은 "제조업 경기 회복이 하반기 코스피 방향성을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 산업생산지표가 전월 대비 개선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예상치보다 높다면 제조업 경기회복 기대가 살아나며 한국 증시에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신흥국 가운데 한국의 경기 회복세가 유독 두드러지는 덕분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수급 공백이 장기화된다는 점은 부담스럽지만, 외국인 이탈이 심화되지 않는 것 자체도 증시에는 안도감을 부여할 수 있다"며 "신흥국 중에서 한국의 경기 및 이익 펀더멘탈(기초체력)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안 연구원은 "EM(신흥국) 지수 대비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상대강도는 연초 이후 우상향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며 "제조업 PMI도 신흥국 전반에 비해 한국의 투자심리가 더 낙관적인 만큼, 테이퍼링 리스크에서도 외국인 수급으로 인한 증시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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