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체공휴일 확대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입법 공청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1.06.16. (공동취재사진) [email protected]
빨간날, 4일 더 생길듯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휴일인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 쇼핑몰이 더위를 피해 찾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1.06.13. [email protected]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6월 국회에서 계류 중인 대체공휴일 법안을 신속히 처리해 광복절부터 즉시 시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도 여기에 찬성하는 입장이라 법안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8조 이상' 소비 기대..."중소기업에 부담" 주장도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대체공휴일 확대 입법 공청회'에서 서영교(왼쪽) 위원장과 민주당 간사인 박재호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2021.6.16/뉴스1
그가 밝힌 대체공휴일의 경제효과는 지난해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 '8.17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파급 영향'에 따른 것이다. 이 보고서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절반인 2500만명이 대체공휴일을 적용받고, 대체공휴일 하루 동안 1명이 평균 8만3690원을 쓴다고 가정해 하루 동안의 소비지출액을 2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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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은 늘어난 소비지출액에 생산유발계수를 곱해 대체공휴일 하루의 생산유발액을 4조2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대체공휴일 소비지출의 경제적 파급은 숙박업, 운송서비스업, 음식업, 오락문화서비스업 등 크게 4가지 경로를 통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경로별 생산유발액은 △숙박업 1조800억원 △운송서비스업 1조500억원 △음식업 1조5500억원 △오락문화서비스업 5200억원으로 분석했다.
이런 연구결과를 4일의 대체공휴일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에 그대로 대입하면 단순 계산으로 8조원 이상의 소비 진작, 16조원 이상의 생산유발을 기대할 수 있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박용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 연구는 지난해 상황에 맞춰 검토한 것으로, 올해 대체공휴일이 4일 생긴다고 그대로 4배의 내수 진작효과를 도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도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해외 여행을 못가는 상황인 만큼 대체공휴일이 생기면 국내에서 소비가 늘어 내수 진작 효과를 볼 순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체공휴일이 기업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장정우 한국경영자총협회 노동정책본부장은 "대체공휴일이 4일 생기면 무엇보다 중소기업계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일단 조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한국은 휴일근로수당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휴일 관련 법안의 취지는 결국 '쉬자'는 것인데 중소기업은 인력난 때문에 실제로는 근로자들이 제대로 쉬기도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박용정 선임연구원은 "대체공휴일이 산업이나 기업 측면에서 보면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부분도 있다"며 "대체공휴일의 혜택을 받는 근로자와 그렇지 않은 근로자로 나뉘는 것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