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부 공식 SNS에 올라온 '사진 한 장으로 보는 대한민국의 위상' 게시물(위)과 수정본(아래). 사진 좌측 하단의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을 편집했다가, '외교 결례'라는 비판이 빗발치자 수정본에는 포함시켰다. /사진=페이스북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3일 '사진 한 장으로 보는 대한민국의 위상'이란 제목의 홍보 이미지를 처음 게시(이후 수정)하면서 불거진 '외교 결례' 논란이 의전과 관련한 설왕설래를 야기한 것이다.
그렇다면 편집 전 사진은 나라별 위상에 부합한 배치였냐는 시각도 있다. 주최국 정상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사진 중심 맨 앞줄에 있고 같은 줄에 국가원수(대통령), 뒷줄에 행정수반(총리)이 서 있는 사진 배치를 감안하면 촬영 당시 각 정상들의 배치는 애초부터 각국의 국격과 특별한 상관관계가 없었다는 관측이 힘을 받는다.
[콘월(영국)=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G7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해 있다. . 2021.06.13. [email protected]
사진을 보면 존슨 총리의 좌우(사진상으론 반대) 에는 각각 2017년 5월10일 취임한 문 대통령과 5월14일 취임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서 있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들에 비춰 재임 기간이 가장 오래된 축에 속한다.
또 국제기구 수장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국제연합(UN) 사무총장 등은 세번째 줄에 위치해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외교부 당국자는 정상들의 배치와 관련, "어떤 경우는 알파벳 순서대로 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는 국가원수와 행정수반에 차이를 둬 배치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노타이 차림의 경우 서울대학교 재학생 등이 이용하는 내부 포털 '스누라이프'에는 "G7 정상 중 왜 문재인 대통령만 노타이에 콤비 차림인가"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오는 등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실제 문 대통령은 노타이에 상하의 색이 다른 콤비 의상을 입었다. 사진 속에서 상하의 색상이 다르고 타이를 매지 않은 조건에 동시 부합한 인물은 여성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2명 밖에 없다.
하지만 '노 타이'만 기준으로 했을 땐 남성인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부합한다. 복장에 처음부터 엄격한 드레스코드는 따로 없었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G7 회원국은 아니지만 우리 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실제로 높아지고 있고, 문 대통령이 국제무대에서 국익을 위해 활발한 행보를 펼치고 있는 것에 의미를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