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절친' 이철우 "李 새정치·尹 큰 정치로 정권교체"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2021.06.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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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민의힘 초선 모임 강연 "윤석열, 정치·사법 균형 회복시킬 리더"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당내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정치의 사법화와 사법의 정치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1.6.16/뉴스1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당내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정치의 사법화와 사법의 정치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1.6.16/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죽마고우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6일 "윤 전 총장의 리더십은 정치와 사법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는 리더십에 가장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지금의 윤 전 총장은 정치 등판도 아직 안 했지만 잠재적 (대선) 후보로 전제하고 말한다면 윤 전 총장이 (정치와 사법의 균형을 회복할 리더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정치의 사법화와 사법의 정치화'라는 주제로 약 2시간 동안 강연했다.



이 교수는 '바로 직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될 경우 정치의 사법화나 사법의 정치화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아닐 거라고 본다. 본인이 커리어를 통해 사법의 한계를 많이 느꼈기 때문에 정치와 사법의 균형을 찾는 데 있어 강한 쇄신 방안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일각에서) 윤 전 총장이 검찰개혁에 반대하고 검찰주의자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사실 윤 전 총장은 검찰개혁을 한다고 했을 때 국회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일성으로 총장이 된 사람이다. 특수부 폐지에도 저항한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의미가 너무 퇴색돼 윤 전 총장이 검찰을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은 검찰개혁 원뜻에 저항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검찰의 위치를 잘 찾아주고 정치와 사법의 균형점을 누구보다도 잘 의식하고 펼쳐나갈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의 '새 정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윤 전 총장과의 조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교수는 "이 대표가 새 정치를 표방해 성공을 거두는 모습을 보고 대리 만족과 비슷한 걸 느꼈다. 흐뭇했다"며 "그런데 우리가 크게 통합의 리더십을 가지고서 새 정부를 열어나가야 한다면 '큰 정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을 큰 정치의 당사자로 에둘러 표현했다. 이 교수는 "이 대표가 새로운 걸 일으켜서 국민의힘을 주도하고 있다면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중도 민심들을 아울러 넓은 스펙트럼으로 큰 정치를 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이 대표의 새 정치와 누군가의 큰 정치가 결합해야 정권교체가 되고 통합의 리더십을 성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이회영 선생의 증손자이자 친구로 알려진 이철우 연세대 교수와 대화하고 있다. 2021.6.9/뉴스1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이회영 선생의 증손자이자 친구로 알려진 이철우 연세대 교수와 대화하고 있다. 2021.6.9/뉴스1
이 교수는 윤 전 총장이 생각하는 '공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교수는 "이 대표의 공정과 윤 전 총장의 공정에 굉장히 중첩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윤 전 총장은 누구에게나 공정한 잣대를 적용하겠다라는 점을 보여줬다. 그것이 하나의 공정이라 한다면 이 대표와 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지킬 수 있는 법을 확실하게 집행하면서 예측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자기 삶을 기획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결국 공정한 경쟁을 만드는 것이라는 철학을 가졌다"면서 "다만 윤 전 총장은 그것을 넘어서 실질적으로 평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걸 좀 더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윤 전 총장 캠프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비교적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 교수는 '윤 전 총장 캠프 인력으로 합류할 생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친구기 때문에 제가 뭘 나서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저의 역할은 (윤 전 총장이) 화가 났을 때 화풀이 하는 대상, 속상할 때 말을 들어주는 대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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