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도, 김학범도 욕심낸 이유 있었네... 2분 만에 빛난 이동경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 2021.06.1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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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가운데)이 지난해 11월 이집트에서 열린 이집트 국제친선대회 브라질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이동경(가운데)이 지난해 11월 이집트에서 열린 이집트 국제친선대회 브라질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동경(24·울산현대)의 기가 막히는 패스 하나가 김학범호의 가나전 승리를 이끌었다. 대표팀 소집 전부터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과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 모두 그를 원할 정도의 재능은 이날 교체 투입 2분 만에 빛을 발했다.

이동경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에 교체로 출전해 환상적인 침투 패스로 이동준(울산)의 결승골을 도왔다. 덕분에 한국은 가나를 2-1로 꺾고 평가전 2연승을 기록했다.



1-1로 맞서던 후반 17분 이강인(발렌시아) 대신 교체로 투입된 이동경은 절묘한 침투 패스 한 방으로 상대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수비 뒷공간을 겨냥한 그의 패스는 이동준의 빠른 발과 맞물려 결정적인 기회로 이어졌고, 결국 이동준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경과 이동준의 합작골은 김학범호 승리를 이끈 결승골이 됐다.

앞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 A대표팀에서 뛰었던 그는 지난 13일 레바논전을 마친 뒤에야 김학범호에 합류했다. 이번 올림픽대표팀 소집 훈련엔 거의 참가조차 하지 못한 셈인데, 이날 교체 투입 2분 만에 번뜩이는 패스로 팀 승리를 이끈 셈이다.



이동경은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소집 시기가 겹칠 당시부터 양 팀 감독이 욕심을 냈던 자원이다. 벤투 감독은 물론 김 감독도 이동경 소집을 원했지만, 결과적으로 'A대표팀 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A대표팀에 합류했다. 김학범 감독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A대표팀에선 스리랑카전에 선발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한 이동경은 월드컵 예선 3연전을 모두 마친 뒤 김 감독의 부름을 받고 제주로 이동해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리고 이날 투입 2분 만에 환상적인 패스로 팀 승리를 이끌면서 김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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