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정한결 기자.
노조 추산 4000여명 참석…경찰 "불법 집회, 해산해달라"이날 오후 2시쯤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내 문화의광장에는 택배노조 조합원들이 모여 과로사 대책 마련과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1박2일 노숙 투쟁을 시작했다.
노조 측은 "택배 노동자 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분류작업의 책임을 노동자가 아닌 택배사로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과로사를 멈추기 위해 정부가 제대로된 사회적 합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경찰은 상경집회가 10인 이상 집회이기에 불법이라고 자진 해산을 요청했다. 앞서 경찰은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대규모 상경집회를 철회해달라고 요청했고 방역수칙 위반 시 엄정대응 하겠다고 사전 경고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를 앞두고 경력 50개 중대 총 3000여명을 여의도 일대에 배치했다. 국회의사당 앞 일대에는 버스로 벽을 세우고 바리케이드까지 치면서 집회에 대비했다. 노조가 집회를 예고한 더불어민주당사 앞 골목 등에도 경찰관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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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프 사용 두고 경찰-노조 몸싸움…"강제 해산은 자제, 사법처리 여부 검토"
택배노조가 앰프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하고 있는 모습. /사진=정한결 기자.
경찰은 현행범 체포 등 강제 해산은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산 명령은 계속 진행하고 집행부 등의 사법 처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강제해산은 위험이 따를 수 있다"며 "경찰을 폭행하는 등 직접적인 위력행사가 없는 한 현행범 체포는 자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간띠를 둘러 앰프를 확보한 노조는 여의도공원 광장에서 1박2일에 걸쳐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저녁 7시에는 사회적 합의 결과를 보고하고 밤 10시에는 택배노동자 투쟁문화제가 예고돼있다.
이날 국회에서는 오후 1시부터 택배종사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분류 등 분과' 회의가, 오는 16일 오후 1시30분부터는 '택배비 분과' 회의가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