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노동조합 충청지부 조합원들이 14일 대전 서구 충청지방우정청 앞에서 택배노조 충청지부 1박 2일 서울 상경투쟁 출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6.1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택배 배송물량이 예년에 비해 늘어났던 탓에 이번 파업이 매출 타격으로 직결되는 분위기다.
CJ대한통운을 비롯한 택배사와 우체국택배가 배송물량 제한을 두면서, 그나마 배송 가능 지역에 맞춰 준비한 상품도 신선도 등 문제로 일부 폐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역 영어조합 관계자는 “택배 비중이 20%가량으로 크지는 않지만, 고스란히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저희가 수매하는 조합원들은 다른 판로가 없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의 제철 농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전지역에서 초당옥수수를 재배하는 권모씨는 택배노조가 파업조짐을 보이자 지난달 일찌감치 예약주문을 대폭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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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탓에 권씨 역시 지역 로컬푸드매장 등 직판으로 물량을 대부분 돌릴 계획이지만, 상품의 50%가량을 폐기할 위기에 놓였다. 초당옥수수의 경우 재배 1주일 내외로 소비하지 못하면, 당도가 급격히 떨어져 상품성을 잃기 때문이다.
권씨는 “늦어도 다음 주 중 출하를 해야 하는데, 예약상품 비중이 50%가량을 차지해 처분을 고심하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4개월간 공들여 기른 작물 대부분을 땅에 묻을 상황”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런 가운데 택배노조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배송 차질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15일에 앞서 결렬됐던 사회적 합의기구 최종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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