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을 회의실로…코로나 뛰어넘은 공유오피스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1.06.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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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플러스 홍대점 투시도 /사진=스파크플러스 제공 스파크플러스 홍대점 투시도 /사진=스파크플러스 제공


코로나19(COVID-19)로 디지털·비대면 문화가 정착하면서 '공간'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그동안 거주·소유에 중점이 있었다면 지금은 대여·공유의 개념이 강해졌다.

직장은 재택·분산·유연근무가 일상화됐고 여행은 소수·비대면 예약으로 트렌드가 변했다. 업무를 보거나 휴식을 취하는 일상 속 공간들의 사용법이 코로나19 이전과 달리 이용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유연하게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14일 공유오피스 기업 '스파크플러스'에 따르면 이달 말 서울 서북권 첫 지점인 홍대점이 오픈할 예정이다. 홍대점은 지하철 2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등 3개 노선이 지나는 홍대입구역과 직접 연결될 예정인 신축빌딩 지상 5~6층에 위치한다.

코로나19 발생 당시 공유오피스는 '공용 공간'을 운영한다는 이유로 방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스파크플러스는 고정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워크 애니웨어' 환경을 조성하며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다.



실제로 2019년(137억원) 대비 2020년(261억원) 매출이 2배가량 올랐다. 스파크플러스는 이달 내 비대면 출입 시스템 '스마트 QR체크인'을 전면 도입하고 신도리코와 협업해 전 지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OA(사무자동화)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급호텔을 회의실로…코로나 뛰어넘은 공유오피스
사업상 불가피한 대면 업무를 위해 특급호텔을 회의실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스타트업도 있다. 호텔 연회장 예약 플랫폼 '루북'은 호텔 객실과 스위트룸을 시간 단위로 예약해 업무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오프사이트 서비스를 지난 3월 출시했다.

장기화 되고 있는 코로나19 시대 안전하고 독립적인 업무 공간을 원하는 고객층을 위해 마련됐다. 이용자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호텔이 제공하는 양질의 서비스를 받으면서 재택근무, 팀 단위 회의, 비즈니스 미팅 등을 진행할 수 있다.


객실 내 침대 대신 책상과 의자가 배치됐고 객실 규모에 따라 최대 15인까지 수용 가능하다. 점심식사 룸서비스와 노트북, 빔 프로젝트 등 사무용품을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어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온전히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오프사이트 서비스에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영등포 타임스퀘어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바이 메리어트 △알로프트 서울 명동 △호텔 코리아나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 등이 참여한다.

특급호텔을 회의실로…코로나 뛰어넘은 공유오피스
호텔산업 디지털 전환 스타트업 'H2O호스피탈리티'는 ICT 기반 통합운영시스템을 통해 비대면 무인화 형태로 호텔 운영을 자동화했다. 프론트·예약실·관리실 등 인원이 투입되는 곳을 모두 디지털화해 이용자는 입·퇴실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다.

호텔들은 이 같은 자동화를 통해 고정 운영비를 40~50% 가량 절감하고 방역 안전성과 편의성을 강점으로 매출도 끌어올릴 수 있다. H2O호스피탈리티는 지난 4월 기준 한국과 일본, 태국에서 7500실에 비대면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기업 '와디즈'는 펀딩 제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공간 와디즈'를 지난해 서울 성수동에 오픈했다. 코로나19에도 1년여간 5만5000명이 방문했다. 온라인 펀딩을 오프라인 경험으로 연결해 소통을 높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구현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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