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런닝맨 떠나는 이광수 "또 하나의 가족, 감사하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21.06.1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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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광수가 올해 3월 11일 오후 서울 중구 퍼시픽타워에서 열린 제40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배우 이광수가 올해 3월 11일 오후 서울 중구 퍼시픽타워에서 열린 제40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배우 이광수가 11년간 출연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떠나며 멤버들과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13일 오후 5시부터 방송된 런닝맨에서는 11년간 함께한 이광수의 마지막 촬영으로 '굿바이 우리의 특별한 형제' 편을 다뤘다.

이날 이광수는 마지막 촬영을 하며 첫 촬영 장소인 SBS 옥상, 한강을 회상했고, 멤버들과 함께 먹은 삼겹살과 닭한머리도 추억했다. 마지막 촬영은 이광수의 첫 녹화와 같은 장소인 SBS 옥상에서 진행, 제작진은 "이광수를 사회로 내보내기 전에 런닝맨에서 일삼았던 나쁜 짓에 대한 형량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전직 판사는 이광수의 폭행 350여건, 재물 손괴 58여견, 공연음란죄 37건, 사기 1800여건 등 총 3353건의 악행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징역 1050년에 처한다"고 구형했다.



멤버들은 버스로 이동하는 도중 이광수 성대모사로 상대방을 속일 경우 감형할 수 있는 미션을 진행했다. 지석진은 안보현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를 이어갔고, 안보현은 이광수임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통화를 마무리해 미션에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멤버 7명이 광수에 대한 문제를 풀어야 했는데 하하, 지석진, 전소민은 오답을 냈다. 유재석은 이광수 아버지의 성함을 맞쳤고, 이광수는 눈물을 터트렸다.

마지막으로 통아저씨 게임 미션이 진행, 시간 안에 전부 감형하기 위해 통아저씨를 최대한 빨리 뽑아야 했다. 징역 130년형이 남았던 이광수는 무려 처음 칼에 바로 통아저씨가 나와 만기 출소에 성공했다.



멤버들은 이광수에게 작별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석진은 '너를 안 지 11년이 됐다. 평생 남을 동생이 됐다'고 했다. 유재석은 '그동안 정말 고생했다는 말로 표현 안 될 만큼 고생했다'며 '우리 걱정일랑 말고 네가 하고 싶었던 거 다 하면서 지내라, 너 때문에 안 심심했어'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김종국은 '누구보다 마지막을 함께할 광수라고 생각했어서 아쉬움이 크다, 남은 인생은 쭉 함께 가자'며 직접 그린 초상화를 건네 눈물을 자아냈다. 하하는 '그간 광수가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극한의 노력을 보여줬기에 이렇게 아쉬워하시고 함께 슬퍼하시는 것 같네, 고생했다'며 토이의 '뜨거운 안녕'을 선곡했다.

송지효는 짧고 담백한 편지로 '내 동생 광수야, 사랑한다'고 전했다. 이어 녹화가 끝난 뒤 못다한 말을 편지에 적으며 직접 내레이션까지 남긴 뒤 '언제든지 와야해 우리 보고 싶으면, 사랑한다'고 전했다. 전소민은 '걸음 걸음 응원할게. 잘 지키고 있을게. 언제든 놀러와 우리가 기다려'라고 인사했다. 양세찬은 '녹화 끝나고 통화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이제는 못하겠다'라며 '앞으로 벌칙없는 세상에서 하고 싶은 거 해라'고 덧붙였다.


이광수는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고, 또 하나의 가족을 느끼게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라며 "죄송하다, 또 죄송하다. 11년 동안 잘은 못했을지언정 매주 최선을 다했다, 누구하나 빼지 않고 몸이 부서져라 최선 다하는 런닝맨에 앞으로 더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하며 눈물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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