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3일 발표한 '우리나라와 주요국의 희토류 공급망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한국은 희토류의 주요 응용분야 중 하나인 네오디뮴 영구자석(NdFeB)의 대중국 수입비중이 88.0%에 달해 중국 의존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전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70% 이상을 장악한 상태다. 채굴에서 분리, 정제 등 단계별 가공 공정과 고부가가치 소재·부품의 생산능력까지 갖췄다. 미국, EU(유럽연합), 일본 등은 이에 맞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희토류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한 역내 공급망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미국은 지난 8일 네오디뮴 영구자석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여부를 검토할 것을 권고하면서 국가 안보 차원에서 중국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을 시사했다.
희토류 공급망 구축 사례로는 최근 '호주 광산기업-국내 스타트업-자석 생산업체-제품 수요 대기업'이 협력해 네오디뮴 영구자석 생산에 성공하고 양산 시설 구축에 나서기로 한 사례가 꼽힌다. 보고서는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와 협동 연구개발, 국내 유턴이라는 새로운 협력모델을 제시했다는 점뿐 아니라 수요·공급기업간 협력으로 영구자석 생산 전 단계에 걸쳐 자립적인 공급망을 국내에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김경훈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친환경 및 첨단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핵심 원료인 희토류의 안정적 확보가 필수"라며 "미국이 4대 핵심품목의 공급망 구축을 위해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를 기회로 한국도 희토류 공급처 다변화와 공급망의 국내 구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