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정 스마투스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손호정(38) 스마투스코리아 대표는 "그동안 충치 진단기는 치과에서만 쓰였지만 가격을 대폭 낮춰 가정용으로 개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충치 진단기 '스마투스(SMARTOOTH)' 사용법은 간단하다. 기기를 치아에 대고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바로 충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충치가 있으면 붉은색, 없으면 푸른색으로 쉽게 구분된다. 특히 앱으로 연동해 충치의 갯수는 물론 위험 정도까지 수치화해 확인할 수 있다.
스마투스 앱/사진제공=스마투스코리아
현재 세계 1위 광센서 충치 진단기는 3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치과에서만 사용됐던 이유다. 스마투스코리아는 이 가격을 2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손 대표는 "세계 1위 제품은 빛 투과성이 좋고 강도도 높은 보석 사파이어로 광센서를 만들기 때문에 고가일 수 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아크릴 소재로 대체해 1회용 광센서로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했다.
스마투스는 아직 양산전이지만 시제품만으로도 이미 유치원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유치원에서는 스마투스 장비 뿐 아니라 구강관리 교육을 같이 해주기를 원한다. 올해 이미 1만5000명분을 계약했다. 아이들이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구강관리에 대해 친숙해질 수 있고 치과에 갈 일도 줄어드니 유치원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뚜렷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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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투스코리아는 앱 개발 전에라도 아이들의 충치 현황을 학부모들이 보고받을 수 있도록 유치원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앱 개발은 올 하반기 완료 예정이며, 스마투스는 내년 상반기쯤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후 치과 진료비가 국내에 비해 10배 비싼 미국 시장에 구독서비스 형태로 진출할 계획이다.
치기공학을 전공한 손 대표는 치과와 장비업체에서 근무했다. 창업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대학원 마지막 학기에 창업교과목을 수강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그는 "상금을 받아서 학비에 보탤까라는 생각으로 창업경진대회에 나갔는데 운좋게 상을 탔고, 이후 더 큰 대회에 나가 또 상을 탔는데 창업 지원금까지 준다고 해서 4개월을 고민하다 퇴사를 결정하고 창업에 도전했다"고 털어놨다.
손 대표는 소비자들이 큰 비용 부담없이 자가에서 구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스마투스코리아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치아 때문에 해외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심각하고 저는 고등학교 때 임플란트를 했을 정도로 약하다"며 "치아는 유전력이 강하기 때문에 우리 가족처럼 선천적으로 치아가 약한 사람들이 집에서도 관리를 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손호정 스마투스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