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우아한형제들은 8일 서울 송파구에서 배민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 하반기 수도권 및 전국 주요 광역시로 서비스를 순차 확대한다.
배민원은 쿠팡이츠보다 낮은 수수료율을 앞세웠다. 배민원 중개수수료는 건당 12%(카드수수료 및 결제이용료 별도)에 배달비 6000원이다. 이는 쿠팡이츠보다 3% 저렴한 수준이다. 여기에 중개수수료 1000원 배달비 5000원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쿠팡이츠의 명목상 중개수수료가 15%에 배달비 6000원이지만, 실제로는 수수료 1000원 배달비 5000원만 받는 현실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배민원은 "시장 경쟁상황 등에 맞춰 종료 기한을 정하지 않고 프로모션을 운영할 방침"이라며 쿠팡이츠와의 전면전을 예고했다.
11년 만에 첫 화면 바꾼 배민앱…단건배달 '전진배치'
/사진=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번 앱 개편으로 소비자뿐 아니라 음식점 자영업자의 선택권도 강화될 것"이라며 "기존 배달은 월 8만8000원의 정액제 광고상품인 '울트라콜'로 입점할 수 있어 효율적 가게 운영이 가능한 반면, 빠른 배달 경험을 제공하는 배민원은 신규 고객 창출에 용이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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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은 이번 앱 개편으로 여러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슈퍼 앱'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이번 개편은 '음식과 관련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라며 "고객들께는 쉽게 접근해 유용하게 쓰는 서비스, 입점 사장님들께는 매출 증대에 가장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달앱 판도 바꾼 쿠팡이츠…공정위 판단 틀렸다배민이 단건 배달 시장에 뛰어들면서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우아한형제들 기업결합 과정에서 쿠팡이츠의 시장경쟁 압력이 미미하다고 봤던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이 틀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1위 사업자인 배민이 후발주자인 쿠팡이츠식 모델을 따를 정도로 국내 배달앱 업계 쿠팡이츠의 영향력이 막대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 공정위는 DH의 우아한형제들 인수·합병(M&A) 조건으로 국내 2위 배달앱 '요기요'의 매각을 내세웠다. 양 사가 주요 경쟁자로 지목한 쿠팡이츠의 전국 기준 점유율이 5% 미만이어서 합병법인의 경쟁자로 작용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DH는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을 진행 중이다.
강지원 국회입법조사처 경제산업조사실 금융공정거래 입법조사관은 최근 보고서에서 "공정위는 영업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고객 선점을 위해 쿠팡이츠가 고수해 온 단건 배달 모델이 전국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으나, 공정위 결정 후 6개월이 지난 현재 쿠팡이츠는 주요 광역시와 강원·전라·제주 등에 진출하는 등 전국 확장세를 보인다"며 "배민도 단건 배달 정책을 뒤이어 도입하는 등 시장양상은 공정위의 당초 예측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