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내어준 아이오닉5, 생산라인 정상화에 전기차 왕좌 달렸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1.06.04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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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사진제공=현대차아이오닉 5/사진제공=현대차


모델 Y/사진제공=테슬라코리아모델 Y/사진제공=테슬라코리아
현대차 전용전기차 '아이오닉 5' 판매가 가속화되면서 수입 전기차 1위 테슬라와 경쟁에도 시동이 걸렸다. 아이오닉 5 출고가 시작된 첫달엔 테슬라가 밀렸지만 한달만에 다시 판매량을 압도하며 패권 다툼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3461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직전달(4월)엔 입항물량이 소진되며 총 76대를 팔아 한국GM 쉐보레 '볼트EV'(148대), 메르세데스-벤츠 'EQC 400 4MATIC'(137대), 포르쉐의 첫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4S'(119대)에 이어 전체 4위를 기록했다. 첫 출고가 시작되며 고객 인도가 이뤄진 '아이오닉 5' 판매대수(114대)보다 적은 규모였다.



하지만 지난달엔 '아이오닉 5' 출고대수가 1919대로 집계되며 테슬라가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차종별로는 '볼트EV'(264대), '타이칸 4S'(127대), 'EQC 400 4MATIC'(67대)가 테슬라의 뒤를 이어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했다.

아이오닉 5는 사전 예약만 4만여대가 넘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지만 반도체 공급난과 PE(Power Electric) 모듈 수급 차질에 따라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PE 모듈은 모터·인버터·감속기 등 구동모듈로 내연기관의 파워트레인에 해당된다. 이 모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의 전기모터 설비가 양산 초기 안정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출고대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아이오닉 5 생산 공장(울산 1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면서 밀린 주문량을 맞출 경우 테슬라 판매량을 제칠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현대차 (241,000원 ▼8,000 -3.21%)·기아 (113,900원 ▼5,700 -4.77%)는 아이오닉 5 출고가 본격화되고 전기트럭 판매 호조세가 이어지며 전체 전기차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지난달에만 4753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147% 증가한 규모다. 1톤 트럭인 현대차 '포터Ⅱ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Ⅲ EV'가 각각 95.4%(1012대), 222.0%(747대) 급증한데다 니로EV도 124.2%(1027대)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의 올 1~5월 누적 전기차 판매량도 1만71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62.2% 증가했다. 각각 118.6%, 190.9% 증가한 '포터Ⅱ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Ⅲ EV' 판매 약진이 뒷받침한 결과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아이오닉 5 같이 완성도 높은 수십종의 전기차 모델들이 쏟아지기 때문에 테슬라가 독주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테슬라가 주춤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두고 치열하게 싸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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