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1년 전에 샀다면…수익률 1000% 넘었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6.04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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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젤리그 제공/사진=엔젤리그 제공


1년 전 야놀자 주식에 투자했다면 최대 10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엔젤리그가 공개한 조합별 수익률 자료에 따르면 가장 수익률이 높은 조합은 야놀자 1·2호 조합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은 1010%에 달했다.

엔젤리그는 스타트업 비상장주식을 클럽딜(공동구매) 형태로 거래하는 플랫폼 서비스다. 비상장 회사의 클럽딜이 열리면 투자자들이 조합 형태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기존 장외 주식 시장에서 가능했던 거래 금액에 비해 소액으로 참여할 수 있고, 비통일주권인 프리 IPO(기업공개) 단계의 회사가 많아 기존에 거래가 힘들었던 스타트업의 주식들을 거래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엔젤리그에 따르면 야놀자는 1년 전 주당 1만원으로 클럽딜이 진행됐는데, 최근 장외거래가는 11~13만 원으로 추정 평가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높은 조합은 주당 매수단가 1만8000원에 진행됐던 컬리 1·2·3호 조합으로, 수익률이 427%로 집계됐다. 특히 컬리 조합은올해 1월만 하더라도 주당 매수가 2만3000원에 진행됐는데, 최근 장외 거래가는 8~9만원에 달한다.

이외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와이바이오로짓스, 루닛, 코인원 등도 1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진=엔젤리그 제공/사진=엔젤리그 제공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엔젤리그는 오픈 1년 만에 28개 회사 및 150여 개의 클럽딜을 진행했다. 야놀자, 컬리, 크래프톤, 카카오모빌리티, 쏘카, 카카오뱅크 등 상장 소식이 임박한 회사부터 무신사, 두나무, 카카오모빌리티 등까지 다양한 회사의 클럽딜이 진행됐다.


엔젤리그를 통해 조합 형태로 투자한 경우 수익 실현 방안은 두 가지로 나뉜다. 엔젤리그에서 조합지분 거래를 통한 파는 방법과 상장 등 회사 상황에 따라 조합에서 자체적으로 회수하는 방법이다.

엔젤리그는 클럽딜을 통해 설립된 조합의 지분을 사고파는 '조합지분 거래' 기능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설립일로부터 1년이 지난 조합의 지분은 엔젤리그 내에서 판매 및 구매가 가능해진다. 이때 원하는 가격과 팔고 싶은 규모를 등록해 보유한 지분을 판매하는 구조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해당 회사가 상장할 경우 조합원 총회 결정에 따라 상장 전에 조합원에게 주식으로 배분하는 것이다. 상장을 통해 수익 실현한 조합으로는 지난해 상장한 카카오게임즈 (21,950원 ▼300 -1.35%)와 올해 2월 상장한 뷰노 (29,650원 ▲850 +2.95%)가 있다.

엔젤리그 관계자는 "클럽딜을 통한 투자 참여는 1년간 판매가 불가하고, 주당 가격을 일반 상장 주식이나 가상화폐와 달리 시시각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며 "그렇기에 회사의 1년 후 기업 가치를 기대하며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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