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 5.8만건' 외벽 휜 신축아파트...입주자들 "준공 허가, 내주지 말라"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4.05.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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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말 입주를 앞둔 한 신축 아파트에서 건물 외벽과 콘크리트 골조가 휘는 등의 하자가 발견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이번 달 말 입주를 앞둔 한 신축 아파트에서 건물 외벽과 콘크리트 골조가 휘는 등의 하자가 발견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전 점검에서만 5만개가 넘는 하자가 나온 전남 무안 오룡지구 힐스테이트에 대한 최종 점검이 시작됐다.

9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무안 오룡지구에 위치한 힐스테이트에 도착한 전남도 공동주택 품질점검단은 입주예정자들과 비공개회의를 진행한 뒤 곧바로 아파트 점검에 돌입했다.

800여 세대의 이 아파트는 이달 말 입주가 예정돼 있지만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진행된 사전점검에서 5만 8000여 건의 하자가 발견됐다.



휘어 있는 외벽, 불성실한 마감, 바닥 틈새가 떠 있는 건물 창문 등 각종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며 '역대급 하자 아파트', '휜스테이트'라는 오명까지 붙었다.

관련해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1층과 2층 사이에 2.3㎝의 단차가 있는데 이를 메꾸기 위해 사선으로 마감하면서 휘어 보이는 것"이라며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탑층 실외기실 슬라브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탑층 실외기실 슬라브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현대엔지니어링의 황당한 시공 품질에 분노한 입주예정자들은 무안군 홈페이지에 120여개의 민원 글을 올리며 '준공 허가를 절대 내주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민간업체가 진행한 하자 점검에 이어 최종적인 아파트 하자 점검에 들어간 전남도 품질점검단은 지하 주차장 등 아파트 공용시설, 건물 내부의 개인 세대, 외벽까지 아파트 구석구석을 살피며 하자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최종 점검엔 9명의 점검단이 투입되지만 전남도는 논란을 규명하기 위해 12명의 전문가를 투입했다.

점검단은 소방호스 등을 비롯해 유리난간 마감 상태, 엘리베이터 단차 확인, 맨홀 정비 상태 등을 확인했다. 건물 외벽의 기울기를 측정하는 등 각종 논란을 규명하기 위한 현장 점검도 벌이고 있다.


무안군은 전남도 품질점검단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건설사에 하자 부분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고 이행 내용 확인 절차를 마쳐야 준공 승인을 내준다는 방침이다.

이번 최종 점검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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