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수급 숨통 트이나…대구시, 화이자 3000만명 분 도입 추진

뉴스1 제공 2021.06.0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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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바이오엔테크 측과 협상…정부에 결정권 '토스'

권영진 대구시장이 31일 오전 대구시청 본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 참여 활성화를 위한 민관합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5.3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권영진 대구시장이 31일 오전 대구시청 본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 참여 활성화를 위한 민관합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5.3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시와 지역 의료계가 국내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는 상황에서 30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화이자 백신 도입을 위한 실무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대구시와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그동안 화이자 백신 도입을 위해 세계 곳곳에 있는 네트워크망을 총동원해 물량 확보를 위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



대구시도 의료계와 공조를 통해 올해 3월부터 국제 의료계 인사들에게 권영진 시장 명의의 공문을 보내 백신 도입을 위한 창구 확보에 주력했다.

그 결과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미국 화이자사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백신 물량을 화이자사를 통해 도입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으며, 최종 결정만 남겨둔 것으로 전해졌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또 지난 3~4월 미국 화이자 본사 측과도 백신 확보를 위한 물밑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구매와 계약 등은 정부가 전권을 갖고 있지만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도입 루트 등을 알아보는 작업은 민간 영역에서도 가능해 국제 의료 인맥을 활용해 물밑 접촉에 나섰다는 것이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측의 설명이다.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 등은 정부가 확보한 6600만회 분(3300만명 분)과 별도로 6000만회 분(3000만명 분)의 물량 도입을 두고 최종적 실무절차만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백신 구입은 지방자치단체나 민간영역에서 독립적으로 할 수 없어 대구시는 최근 정부와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진 시장은 "지자체가 백신을 독립적으로 구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대구시의사회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중재로 정부가 올 하반기 중으로 계획한 백신 도입 물량 외에 별도의 백신을 국내에 도입하는 부분이 상당 부분 진전이 돼 (최종 결정 등에 대한 사항을) 정부에 토스했다"고 부연했다.

권 시장은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노력으로 백신 물량 도입에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이 사실"이라며 "실제로 성사되면 조기에 많은 백신이 국내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대구 의료계 한 관계자는 "백신 도입 루트 확보가 지자체와 민간영역이 할 수 있는 단계지만, 최종 구입 결정 등 다음 단계는 정부의 몫"이라며 "대구시와 의료계의 노력이 성과를 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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