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이준석 후보가 28일 오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리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방송중계실에서 방송 관계자의 승인을 얻어 헤드셋을 착용해보고 있다. 2021.5.28/뉴스1
30일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에 의뢰해 29일 하루 동안 전국의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전 최고위원은 2위인 나 전 의원 지지율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예비경선에서 실시한 일반국민 여론조사 득표율(이준석 51%, 나경원 26%)과 비슷한 양상이다.
전 지역과 연령대, 남녀 모두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1위를 달렸다. 국민의힘 최대 지지기반인 TK(대구·경북)에서는 45.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경선 레이스 시작부터 줄곧 대구 등에 머무르며 텃밭 당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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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상대적으로 여성과 60대 이상에서는 나 전 의원과 격차가 줄었다. 여성 응답자 중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 31.8%, 나 전 의원 22.1%, 주 의원 7.2% 등이었다. 60대 이상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 37.6%, 나 전 의원 25.6%, 주 의원 9.5% 순이다.
앞서 28일 발표된 컷오프 결과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이 41%, 나 전 의원이 29%, 주 의원이 15%, 홍 의원 5%, 조 의원 4% 등의 종합 득표율을 거뒀다. 당원 여론조사에서는 나 전 의원이 32%, 이 전 최고위원이 31%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이 때문에 조직력 등에서 강한 중진들이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당장 대선을 지휘해야 할 책임을 1985년생, 0선의 원외 당대표에게 실제 맡기기는 불안하다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초반 바람이 막판 투표로까지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당심 역시 민심을 따라갈 것이란 예상도 상당하다. '이준석 현상'이 이준석 개인에 대한 선호나 지지라기보다 제1야당을 향한 국민들의 변화 요구를 담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그렇다. 익숙함과 결별하고 새로워져야 한다는 쇄신 열망이 이준석 돌풍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해 예비경선을 통과한 이준석·주호영·나경원 후보(왼쪽부터)가 28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자 초청 경북도당 핵심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1.5.28/뉴스1
야권 관계자는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 어떤 변화를 선택해야 정권교체에 유리할지 등을 고민하는 것"이라며 "설마 설마 했던 처음과 달리 혁신의 분위기가 이미 흐름을 탔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거대정당에서 초유의 30대 당대표 탄생으로 이어질지, 중진들의 역전이 성공할지는 남은 기간 각 후보들이 보여줄 혁신의 내용에 달렸다. 또 하나의 변수로 중진들 간에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명분이 약해 현실성은 떨어진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 전화조사 무선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율은 2.8%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포인트)다. 2021년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값을 부여(림 가중)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