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외교 시동 文대통령, 'P4G·G7' 다자외교 국격 높인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1.05.2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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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04.22.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04.22. [email protected]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 첫 대면 외교로 한미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엔 다자 정상외교에 나선다. 이번주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세계 각 국 정상들과 비대면 화상을 비롯해 대면으로 직접 만나 기후변화 대응과 코로나19 위기극복 등 전세계적 현안을 논의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P4G 서울 정상회의, 바이든 대통령과 또 만나...시진핑 참석여부는 미정
문 대통령은 우선 오는 30~31일 비대면 화상으로 개최되는 '2021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P4G 서울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번 P4G 서울정상회의는 '포용적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주제로 화상으로 개최된다"며 "주요국 정상급 인사와 국제기구 수장 등 6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는 정상급 인사가 참석하는 정상세션과 정부, 국제기구, 기업, 시민사회, 학계, 전문가 등 170여명 참여하는 일반세션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참석 여부는 미정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 관계자가 전날 중국 최고위급 참석한다고 했는데, 제 답변도 마찬가지"라며 "외교 관례상 어떤 국가가 초청됐고, 현재까지 참석 최종적으로 확인했는지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현재까지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는 30일 P4G정상회의 공식 개회를 선포하고, 31일 정상회의 세션 의장으로 녹색회복, 탄소중립, 민관협력 등 관련 회의를 주재하며 실시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폐회식땐 '서울 선언문'이 채택될 전망이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 위기 속에 우리나라가 주최하는 최초의 다자 정상회의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국제사회에서 기후정책 수립과 실현에 있어 개도국과 선진국을 아우르는 포용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탄소 중립 친환경 성장에 대한 우리 정부 정책과 신산업 신기술을 널리 알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P4G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나라는 기후환경 분야에서의 각 나라와 연대를 강화하고, 오는 11월 예정된 26차 기후변화 당사국총회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하는 등 리더십을 발휘해 나갈 방침이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탄소중립 및 지속가능 사회를 위해 기후대응 선도국가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며 "이번 회의를 계기로 우리 기업들이 저탄소 녹색경제 분야에서 선제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5.22. scchoo@newsis.com [워싱턴=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5.22. [email protected]
文대통령, 6월11~13일 영국에서 대면으로 개최되는 G7정상회의에 초청
문 대통령은 P4G 정상회의가 끝나면 곧바로 '주요 7개국'(G7: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정상회의를 준비한다. 6월11~13일 영국 남서부 휴양지 콘월에서 대면 회의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선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영국은 이번 정상회의에 문 대통령,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을 게스트로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G7 정상회의에 초청된 데 이어 2년 연속 초청받았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주요 국가의 공동 노력을 토대로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과 다시 만나게 될 이번 회의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방역과 기후대응 등의 교집합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위기에 더욱 강한 우리 국민의 저력과 성숙한 시민의식, 선진적 방역체계와 적극적 재정 정책 등이 어우러지면서 세계적으로 방역에서 모범국가, 경제위기 극복에서 선도그룹으로 평가받는 나라가 됐다"며 "덕분에 오히려 국가적 위상이 높아져서 G7 정상회의에 연속적으로 초대받는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국이 별도의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미·일 정상회의가 성사되면 2017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와 함께 자리한 이후로 3국 정상이 처음 만나게 된다. 미국 바이든 정권은 북한, 중국 문제 대응을 위해 한·미·일 공조체제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P4G 정상회의와 G7 정상회의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대한민국 국격을 한 차원 높일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멈췄던 정상외교가 다시 시작됐다"며 "문 대통령이 각 국 정상들과 K-방역의 성과와 경제회복 사례 등을 얘기하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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