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씨 실종 당일 '한강입수' 남성"…마지막 행적 규명될까

뉴스1 제공 2021.05.19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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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 일행 7명 제보…경찰 입수자 신원, 사망 경위 파악 주력
경찰, 손씨 양말 검출 토양과 목격 주변·물속 토양 분석 의뢰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한 시민이 고 손정민씨를 추모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정민씨의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2021.5.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한 시민이 고 손정민씨를 추모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정민씨의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2021.5.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이상학 기자 = 고 손정민씨가 실종된 날 오전 4시40분쯤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신원미상의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제보를 경찰이 확인 중인 가운데, 사망 당시 손씨의 마지막 행적을 규명할 결정적 제보가 될지 주목된다.

또 경찰이 손씨 사망경위 파악을 위해 진행 중인 손씨의 신발 수색과 술자리 당시 머물렀던 잔디밭·물가·물속의 토양분석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1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4월25일 오전 4시40분쯤 반포한강공원에서 물에 잠겨 서 있는 사람의 형태를 봤다는 일행 7명을 지난 12~14일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차량 탐문 조사 중 지난 12일 오전 9시30분 목격자들과 통화가 돼 이들을 사흘에 걸쳐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행은 인근에서 24일 밤 10시부터 25일 오전 5시까지 낚시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원미상의 남성이 입수하는 지점에서 한강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약 80m 떨어진 강변이다.



당시 이 사람을 본 목격자는 5명, 직접 보지는 못하고 물 첨벙거리는 소리와 '아, 어' 등의 소리만 들은 사람은 2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람이 무릎부터 서서히 잠기더니 마치 수영하듯 (강 쪽으로) 들어가서 이분들(목격자들)은 응급 구조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해 신고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행 7명 중 한 명이 오전 4시33분쯤 잠수대교와 한남대교의 야경사진을 찍었고, 낚시를 그만하기 위해 담배를 하나 피운 뒤 무릎까지 잠긴 사람을 봤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이) 대략 담배 피우는 시간을 5분이라고 보고 오전 4시40분쯤 본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중 한 명은 "머리스타일이나 체격을 봐서 남자"라고 말했고, 목격자 대부분 남성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목격한 사람이 서 있던 곳과 A씨가 오전 4시20분쯤 마지막으로 잠든 채 발견됐던 곳의 거리는 약 10m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18일 오전 2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 직접 현장에서 시뮬레이션까지 실시했다"면서도 "다만 입수자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추가 목격자 확보 및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실종 장소 인근 토끼굴 CCTV 영상에 찍힌 희미한 '점'의 형태가 많이 보이는데 그 시간대에 이동하는 사람들이 있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목격자 진술과 CCTV 및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입수자 신원이 확인될 경우 손씨의 행적에 대한 실마리가 풀릴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경찰은 손씨가 신고 있던 양말에 묻은 토양성분과 잔디밭에 있는 흙, 육지와 물 경계의 흙, 물가에서 3·5·10m 지점에 있는 흙 성분을 채취해 비교·분석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경찰은 현재 손씨의 신발 수색도 병행하고 있다. 해당 작업들은 손씨 사망경위 파악을 위한 중요한 수사과정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외에도 경찰은 서울경찰청에 지난달 24~25일 실종접수가 된 사람들 중 현재까지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남성들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다.

경찰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2021.5.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경찰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2021.5.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현재 경찰은 실종 당일 오전 3시38분 이후 손씨의 행적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당시 한강공원에 주차된 차량 154대의 블랙박스 영상과 인근 CCTV 45대 영상, 목격자 진술을 종합해 사인이 '익사'로 추정되는 손씨가 어떤 경위로 물에 들어갔는지 추적 중이다.

A씨는 사건 당일 오전 3시38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어머니와 통화했다. 전날 밤 손씨와 술을 마신 A씨는 어머니와 통화할 때만 해도 손씨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4시20분쯤 한강에 인접한 잔디 끝 경사면에 A씨가 혼자 누워있는 것을 한 목격자가 발견했다. 그는 가방을 메고 잠들어있는 A씨를 깨웠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이 돗자리를 펴고 놀던 장소에서 10m가량 떨어진 곳이다.

실종 당일 손씨의 휴대전화와 뒤바뀐 것으로 추정되는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한 경찰·해군 합동 수색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경찰은 A씨와 A씨 가족에 대한 조사도 계속 진행해 왔다.

사건을 수사하는 서초경찰서는 A씨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 3번, 2번의 최면조사와 한 번의 프로파일러 면담을 진행했으며, 아버지와 어머니 대상으로는 각각 2번, 1번의 참고인 조사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전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보다 경찰 수사를 믿고 결과를 지켜봐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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